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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토버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코인베이스도 연쇄효과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2025-11-24 09:29:48
'업토버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코인베이스도 연쇄효과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기업 코인베이스(티커: COIN)는 FY25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현재까지의 FY25 누적 9개월 누적 실적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됐다.

출처: 코인베이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코인베이스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115% 폭발적 성장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였으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2%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전년도에는 EPS가 2,505% 증가했었다.


매출 구성 측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거래 기반 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스테이블코인·스테이킹·신탁 서비스 및 구독 기반 거래 상품 등 비거래 부문에서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확장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코인베이스의 매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는 해외 거래소에서의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수수료 리베이트와 커미션 지급액이 289%나 늘었다. 다만, 전체적인 비용 대비 수익 구조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안정적인 편이다.

출처: 코인베이스,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2025년 2분기에 발생한 고객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3억800만 달러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순이익 반영분이 줄었다. 사건은 이미 종료됐으나, 법률비용 등을 포함한 사건 관련 지출이 여전히 3분기 ‘기타 운영비용’ 6,130만 달러 중 4,8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주요 암호화폐 가격의 지속적 하락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에 부담을 주며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업토버(Uptober)’가 사라지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동안 10월 평균 22.5%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달을 ‘업토버(Uptober)’라고 불러왔다.1 이는 일반적으로 연말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연준의 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향에 기인했다.


그러나 이번 10월은 달랐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약 14% 하락하며, 거시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이라는 명성을 스스로 부정했다. 초반에는 ETF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이 연쇄적으로 확산되며 하락세가 11월까지 이어졌다. 이외의 주요 암호화폐들도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10월 중순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코인베이스의 실적에도 이러한 여파가 반영됐다. 이전 회계연도 대비 결제 처리 및 계정 인증 비용이 59% 증가했으며, 트랜잭션 리버설 손실(거래 취소 손실)은 170%나 증가했다.


10월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기반의 프린스홀딩그룹과 관련한 모든 당사자에게 제재를 부과하며 이를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2 해당 조직은 중국 출신의 천즈가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캄보디아·키프로스·바누아투·영국의 시민권을 취득한 인물이다.3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은행·카지노 및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며, 인신매매된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강제로 감금해 ‘로맨스·사업 투자 사기’를 벌이게 한 뒤 그 수익을 암호화폐로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영국은 프린스홀딩스 관련 자산 1억3천만 달러 이상을 동결했고, 대만·싱가포르·홍콩은 총 3억5천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미국 정부 또한 천즈와 그의 관계사 명의로 보유된 비트코인 약 150억 달러를 몰수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해당 자산을 ‘훔쳤다’고 비난하면서 미·중 간 외교 마찰로 번졌다.


비트코인이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안전자산’이라는 서사에 균열이 생긴 것은 이 사건이 계기였다. 정부기관이 비교적 손쉽게 암호화폐를 몰수한 사례가 공개되며,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렸다.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이 모두 공개되는 블록체인 구조 역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한계로 지적됐다 이러한 우려가 확산되자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인 Z캐시(ZEC)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 Z캐시는 ‘비트코인의 보험’으로 인식되며 근본적 요인에 기반한 급등세를 보였다. 그레이스케일 Z캐시 트러스트(GZTC)의 운용규모는 10월 한 달간 228% 증가했다.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



비트코인의 개인정보 문제로 인한 신뢰 저하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주요 시장에서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됐다. 한편, UAE는 2025년 9월 ‘암호자산 보고 체계(CARF)’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은 글로벌 조세 투명성 기준을 준수하며 암호자산의 책임성과 규제 이행 체계를 마련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이 지녔던 ‘익명성’ 가치와는 상반되는 움직임으로, 오히려 Z캐시가 그러한 비전을 이어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11월에는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리프 테라퓨틱스가 사명을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자산 운용 부문으로 전환하면서 5천만 달러를 들여 20만3천 ZEC를 매입해 자산 보유고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6 이는 윙클보스 캐피털 등 주요 펀드가 주도한 것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재무 전략을 사용하는 최초의 Z캐시 기반 기관투자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약화로 기업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 확대가 수수료 및 거래 매출을 지지할 수 있으며, Z캐시에 대한 거래 증가도 트랜잭션 수익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 두 요인이 서로 상쇄될지, 아니면 코인베이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향후 투자자들의 ‘확신’을 약화시킬지는 향후 시간이 흐르며 확인할 수밖에 없다.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성에 따라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셰어즈 코인베이스 롱 +3배 ETP(CON3), 하락장에서는 코인베이스 숏 ?3배 ETP(CO3S)를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 옵션 ETP(COIY)는 코인베이스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 풋옵션을 매도해 월간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