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만 상승했으며 엔비디아가 5% 넘게 하락하고 반도체주도 동반 부진하며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AI 우려감의 소방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졌던 엔비디아의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였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와 함께 월가도 줄이어 목표가를 상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선반영됐다는 평가 그리고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할 뚜렷한 수치가 제시되지 않은 점을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딥워터매니지먼트는 “AI가 이익 창출 요소로 전환되고 있다는 젠슨 황 CEO의 주장은 설득력 있지만 회의론자들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 하는 기술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간밤 야데니 리서치는 “시장이 AI 공포를 넘어 AI 정신 착란 상태에 빠져 있다”는 강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모든 방향으로 우려를 보이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증명하냐”고 부연했습니다. 엔비디아뿐 아닙니다. 4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실적 자체는 대체로 월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증시는 오히려 박스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증가율은 13%에 달해 월가가 예상한 것보다 6%p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시즌이 진행된 지난 6주 동안 S&P500 지수는 1.7% 하락하며 지난 10개 분기 실적 시즌 기간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련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가는 “기업들이 잘 달렸음에도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구름 위를 향하고 있어 실망을 키웠다”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3년간 많이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과 피로감이 나타나는 구간일 뿐"이라며 "장기적 우상향 관점에는 의심이 없고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사실상 군사 충돌 전 마지막 외교적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던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종료됐습니다. 간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 무기 개발을 재시도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오전 협상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미국 측 특사인 제라드 쿠슈너가 이란 측 발언에 실망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다행히 일단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종료된 모습입니다. 중재국인 오만 외무장관은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내주 빈에서 추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국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습니다. 물밑에서 카드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란이 에너지 패권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대규모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권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 측 입장과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고 여전히 일부 이견은 있었던 만큼 합의까지 가는 길이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이란에 남아있는 핵 시설 3곳을 모두 파괴하고 남은 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에 인도할 것을 강경하게 요구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미온적 합의로 비판받을 수 있는 타협안에는 동의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중동 정세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경계감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