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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굿모닝 글로벌 이슈]

2026-03-04 08:00:36
글로벌 채권 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굿모닝 글로벌 이슈]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장 초반 보였던 낙폭을 일부 축소하긴 했지만 3대 지수 모두 1%가량 내렸고 러셀 2000 지수도 1. 7% 하락했으며 11개 섹터가 일제히 부진했습니다. 오늘도 시장의 눈은 중동 정세로 향했습니다. 가장 요동친 건 유가와 채권 시장이었습니다. 이란이 사우디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 드론 공격을 가하고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지중해 키프로스의 영국군 기지를 공격하고 나서면서 전선이 걸프 지역을 넘어 유럽 턱밑까지 확대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카타르의 LNG 생산단지 등 주변 국가들의 핵심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해 곳곳에서 생산이 멈췄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유가 상승을 예상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늘장에서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관련한 조치들이 발표되며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송할 것이며 이와 함께 행정부 차원의 보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78달러까지 오르던 WTI는 4.8% 오른 74달러 중반에 마무리했습니다.

보통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투자자들의 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하락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기름값은 소비자의 체감 정도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시장을 움직인 열쇠는 유가였습니다. 이에 따라 리스크 회피가 아닌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시장에 짙게 깔리면서 영국과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또한 전일장 미 국채는 9개월 만에 최대 매도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전쟁은 재정지출 확대와 공급망 교란을 동반하는 만큼 미국 물가를 추가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쟁이 길어질 경우 경기 둔화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은 아직까지 제한적이지만 유가 급등이 오래 이어질 경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주시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2년물 국채 금리는 3.51%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06%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 인덱스가 99선을 나타내자 야간거래에서 원달러환율은 17년 만에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했습니다.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단할 수 없다 보니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월가에서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쟁 여파로 VIX 지수는 10% 급등해 23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오늘장 미 증시도 낙폭을 키우자 오크트리 캐피탈의 창립자 하워드 막스는 투자자들에게 감정적 판단을 경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오래가고 얼마나 커질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주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라며 섣부른 대응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설립자 톰 리는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전쟁 관련 뉴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3월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과거 추세 때문이 아닌 M7의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됐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배렌버그 역시 유가와 증시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는 대체로 기본적으로 중간선거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단기간에 끝낼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