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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반락...트럼프 "이란 전쟁 마무리 수순" - [ 원자재 시황 ]

2026-03-10 07:57:58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반락...트럼프 "이란 전쟁 마무리 수순" - [ 원자재 시황 ]


하루 사이 유가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 WTI와 브렌트유 모두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한 겁니다. 하지만, 현재 유가는 하락 전환한 상태입니다. 장중 무려 31%나 폭등했던 WTI는 현재 4.86% 내린 배럴당 86달러에 거래되고 있고요. 브렌트유 역시 2% 하락한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유가 시장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갔는지, 세 가지 진기록이 증명합니다. 첫째,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장중 26달러 넘게 뛰며 역대 ‘장중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고요. 2022년 당시의 충격을 가뿐히 뛰어넘었습니다. 둘째, 만약 오늘 브렌트유가 99달러 밑으로 마감한다면, ‘고점 대비 종가 하락폭’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고요.셋째,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도 역대급입니다.

그럼,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이렇게 급격히 상승폭을 줄여 나간 이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불타오르는 유가에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주요국들입니다. G7 재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에너지 시장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을 모았고요. 당장 현지시간 화요일에 긴급 회의가 열릴 예정인데요. G7 에너지 장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CNBC가 밝힌 내용을 보면, 미국은 전체 G7 비축량 중 최대 4억 배럴 방출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30%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가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르면 월요일, 원유 수출 제한과 일부 연방 세금 면제 등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 역시 유가에는 하방 압력을 가했는데요. 조금 후 6시 반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관련된 소식이 나올 지 주시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 마감 30분 전 즈음, 나온 파격적인 소식이죠. 트럼프 대통령의 CBS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건데요.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란의 해군과 공군, 통신이 사실상 모두 무력화된 상태”라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전쟁이 훨씬 일찍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 거죠. 뿐만 아니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쥐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고요.
이와는 별개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원유 제재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제재로 묶여 있던 거대한 러시아산 원유가 더 풀릴 수 있다는 시그널은, 유가에는 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해협 폐쇄로 인해 갈 곳 없는 원유가 쌓이고 있고, 이를 저장할 공간은 바닥나다 보니 생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펙 5위 산유국, 쿠웨이트는 예방적 감산에 들어갔고요. 2위 산유국 이라크 생산량 역시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 3대 주요 유전의 생산량은 하루 130만 배럴로, 70%나 급감했고요. 전쟁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430만 배럴을 생산하던 곳입니다.
3위 산유국 아랍에미리트 역시 “해상 생산 수준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육상 작업은 정상 진행 중이고요.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유 저장고가 가득차면서 원유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일부 수출 물량을 우회하곤 있지만, 기존 해협 통과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외환 시장의 흐름도 바꿔놨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말함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하락 전환했는데요. 이렇게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다 보니 달러로 거래되는 금 역시 하락폭을 줄여나갔습니다. 원래는 1%대 하락 중이던 금은 0.24% 약보합권에 거래되고 있고요. 은 선물은 2.86% 상승한 86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의 전쟁 현황과 유가 안정화에 대한 자세한 밑그림,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요. 오늘 나올 발언들이 유가와 증시 향방에 어떤 변곡점이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