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역사적인 비상 비축유 방출에도 불구 유가는 상승세 띄고 있습니다. WTI가 5% 오른 88달러에, 브렌트유는 9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IEA 회원국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 하는 이유는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풀었던 비축유 규모가 1억 8,300만 배럴이기 때문인데요. 이번엔 2배 넘게 푸는 거죠. 그만큼 IEA 역시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적으로 이번 비축유가 시장에 공급되는 속도에 대해 다양한 추정치를 내놓고 있는데요. 대체로 하루 200만에서 400만 배럴 사이였으나, 일부는 하루 120만 배럴 정도로 낮게 잡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견이 모이는 점은요. 이 수치들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원유와 정제 제품이 각각 어떤 비율로 구성되느냐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양’보다 ‘속도’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케플러의 선임 분석가 호마윤 팔락샤히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꼬집는데요.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가 핵심이라는 의견이고요. JP모간의 원자재 시장 전략 채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어떤 방출이든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특히나 걱정스러운 건 메워야 할 구멍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씨티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매일 사라지는 공급량은 1,100만에서 1,600만 배럴입니다. 그런데 이번 방출의 총대를 멜 미국의 능력을 볼까요? 최대로 뽑아내도 하루 440만 배럴이 한계로 보이고요. 대통령이 결정을 해도 시장에 기름이 도착하기까지 꼬박 13일이 걸리죠. 쉽게 말하자면, 거대한 산불이 났는데 소방차 한 대가 도착하는데 2주가 걸리고, 물양조차 불길을 잡기에 부족한 상황인 셈인데요. 여기에 현지의 물리적 충돌은 더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밤사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기뢰부설함을 포함해 이란 군함 여러 척을 격침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두바이 공항 근처엔 드론까지 추락하면서 인명피해 발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렉스의 에너지 시장 분석가 사샤 포스는 이번 비축유 방출을 “며칠의 시간을 벌어줄 뿐인 인공호흡기”에 비유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갈등이 끝나지 않으면 유가는 다시 100달러 위로 솟구칠 것”이라고 경고했고요. 결론적으로 “전쟁이 언제 끝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인티 원’의 글로벌 천연자원 책임자 폴 구든은 “설령 긴장이 완화된다 해도, 예전처럼 60~70달러 대의 유가를 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 그리고 요즘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달러화 강세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오전 5시 20분 기준으로 1% 하락한 5,186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였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4% 상승하며 99선 초반으로 다시 올라왔죠. 결국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게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제너 메탈스의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금 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 사이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합니다. 금은 흔히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에는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다만, 스탠다드차티드에선 그래도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금 확보 수요로 인해 금값이 몇 주간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