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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마감...2022년 이후 처음-[원자재 시황]

2026-03-13 07:58:43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마감...2022년 이후 처음-[원자재 시황]

(유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 마감했습니다. 2022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지금 페르시아만에는 수백만 배럴의 기름이 그대로 묶여 있습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맥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하고 있죠.
오전 5시 10분 기준, WTI는 10% 상승하며 96달러 선에 거래 중이고요. 브렌트유는 101달러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문제는 이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란의 새롭게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해협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유가 상승보다도 이란의 핵 보유 저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죠. 게다가 이란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뿐 아니라, 걸프 해역 전역에 걸쳐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IEA의 ‘4억 배럴 긴급 비축유 방출’이라는 카드도 무색해진 모양새입니다. ING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름이 다시 흐르지 않는 한 지금의 유가는 정점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하고요. MST 마퀴의 에너지 분석가 사울 카보닉은 “비축유 방출은, 공급 공백의 일부만 보완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봉쇄로 생긴 구멍의 4분의 1정도밖에 못 메울 것이란 분석인데요.
특히, 이번에 IEA가 내린 결정은 “지금 석유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진단했고요. 또, 나중에 비축유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하는 숙제까지 생각하면, 전쟁이 끝나나 뒤에도 유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서 또, 걸림돌이 있는 건, 사상 초유의 개입이라지만, 정작 각 나라가 얼마나 빨리, 어떻게 기름을 풀지는 미지수라는 건데요.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방출하기로 한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데 120일이 걸릴 것으로 봤고요.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파벨 몰차노프도 “시장에 의미 있는 양이 도달하려면 최대 90일까지 걸린다”며 “시장이 기대한 즉각적인 공급 완화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습니다.

(국채)
유가 폭등에 이어 이제는 ‘전쟁 비용’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 각국 정부가 돈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고, 결국 나라 빚이 늘어날 거란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장기 국채를 팔려는 움직임이 쏟아지면서,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한 달만에 최고치인 4.9% 선까지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미 시장은 기름값이 올라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국 정부의 나랏빚도 고민입니다. 각국 정부가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데, 동시에 기름값 때문에 힘든 국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죠.
전쟁 비용이 커지고 재정적자가 확대될 위험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데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채권 투자자들에겐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만들어진 셈인데요.
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창립자 강 후는 “장기 금리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라고 짚습니다. “미국에서 전쟁 비용도 대야 하고, 비싼 기름값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챙기려면 결국 지출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입니다.
사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각국 정부는 막대한 돈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먼스 로버트슨의 자본시장 책임자 크리스 아르카리는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고 지적하는데요. 이미 각 나라의 부채는 쌓일 대로 쌓였고, 이자 부담도 훨씬 높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이번에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을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진 않을 것이며,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