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1% 가까이 밀렸습니다. 전쟁의 출구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미국이 해병대를 파견한다는 소식은 우려를 더한 하루였습니다. 유가를 잡기 위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발표하자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증시도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중동 동맹국의 종전 협상 시도에도 미국이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외교적 해결이 요원해 보이자 시장은 불안감을 보였습니다. 또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날 초강경 메시지를 내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일주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며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선 “그리 멀지 않았지만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라고 모호하게 답하자 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장 중반 무렵 이날 시장을 흔든 헤드라인이 보였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해병대 즉 지상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러 척의 함정과 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5천명의 해병대를 파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주가는 내림세로 전환했고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WTI는 배럴당 98달러 후반 그리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초반에 거래됐으며, 이에 달러 인덱스는 100선을 돌파했습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월가의 시나리오도 점점 어두워지는 가운데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의 심장부이자 정권의 생명줄로 불리는 하르그 섬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타격 대상에는 일단 석유 인프라는 제외되고 군사시설만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석유시설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이란은 “미국과 협력하는 기업들의 중동 내 석유시설을 모두 불태우겠다”며 맞받았습니다. 주말 사이 나온 갈등 격화 소식에 이번주 불안한 출발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영국, 프랑스를 콕찝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통되는 원유 상당부분은 아시아로 운송되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만큼 미군이 공습을 진행하는 동안 상선 호위 등의 임무로 기여를 하라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경제 지표도 부진했습니다. 1월 헤드라인 PCE는 전년비 2.8% 올랐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는 전년비 3.1% 뛰었습니다. 월가 예상에는 부합하긴 했지만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3.5%에 달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이에 찰스 슈왑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전쟁이 지속되고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더구나 셧다운 여파가 반영된 4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는 속보치인 연율 1.4%에서 반토막난 0.7%로 발표됐습니다. 요약하면, PCE 물가는 높게 나오고 GDP 성장률은 둔화하면서 이들 데이터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수치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게다가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그 이후 유가는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는 중장기물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28%로 1개월래 최고를 기록했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