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S&P500 종목 가운데 약 400개가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도 연준이 은행 자본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발표한 영향에 금융과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습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헤드라인에 더해 옵션 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세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은 더 커졌습니다. 소폭 약세로 시작했던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헤드라인에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이 섬을 점령하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는데, 현재 오키나와와 샌디에고에 주둔하던 구축함과 해병대 수천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추가 병력도 이동을 시작했다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며칠 사이 발언이 미묘하게 또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지상군을 보낸다면 당연히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이란도 강경하게 나오고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 대상을 서로의 핵 시설로 확대했습니다. 전반적인 신호가 전쟁이 확전되고 길어질 가능성을 가리키면서 결국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에 마감하는 등 유가는 오름폭을 이어갔고 증시 역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해 나스닥은 2% 밀렸습니다.
국채 금리의 급등 역시 이날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각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미국은 40bp 영국은 63bp 그리고 유로존은 50bp가량 올랐습니다. 미국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하며 3주 연속 국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0.3bp 오른 4.39%를 나타내며 7개월래 최고를 보였으며, 장중 4%에 육박하기도 했던 2년물 국채 금리는 7.4bp 뛴 3.91%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연준이 10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0%를 넘으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지난해 말의 72%에서 37%로 낮아졌고 반대로 인상할 확률은 11%에서 45%로 증가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달러 인덱스 역시 99선 중반으로 상승했고,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금 선물은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4,60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공격 대상이 에너지 시설로 확대되고 전쟁이 출구전략을 찾지 못 하는 가운데 장 마감 이후에도 긴장이 고조되는 소식들이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군사작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현지시간 22일에는 이내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여러 발전소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는데, 우리시간으로 내일 오전 9시께가 데드라인이 될 전망입니다. 간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때로는 긴장을 고조시켜야 긴장을 완화할 수 있고 50일간의 고유가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란도 강하게 반발하며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면 이란 역시 미국 동맹국의 모든 에너지와 IT,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초기 논의를 위한 물밑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우라늄 농축 중단 그리고 군축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