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1% 넘게 상승했습니다. M7 모두 올랐으며 업종별로도 11개 섹터가 함께 올랐습니다. 오늘도 시장의 운전수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종전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반등했습니다. 앞서 초토화를 거론하며 강경책을 내밀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 증시 개장 직전 협상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이란과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으며 거의 모든 사안에서 합의에 근접했고 협상이 5일내 또는 그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한 이에 따라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5일간 유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장 이후에도 내내 관련한 발언을 이어갔으며, 악시오스 역시 “터키와 이집트, 파키스탄이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습니다.
종전 기대감과 함께 유가는 8거래일 만에 두 유종 모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WTI는 10% 하락한 배럴당 88달러 초반 그리고 브렌트유는 11% 내린 배럴당 99달러 후반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올랐고 협상 결렬 시 충돌이 다시 격화될 전망도 주시해야 하며, 이번 조치가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공급 부족 문제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번 전쟁이 초래한 사태가 70년대 발생한 2차례 석유 파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합친 것만큼 심각하다며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며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에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2조 5천억 달러가 증발했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던 2년물 국채 금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으로 돌변하고 유가가 하락하자 오늘장에선 3.8%로 내려왔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4.35%를 나타냈습니다. 주간거래에서 17년 만에 1,517원을 돌파했던 원달러환율도 달러 인덱스가 99선 초반으로 내려오자 역외환율에서 1,486원에 움직였습니다.
한편, 시장이 긴장 완화 신호를 기다려왔고 별도의 대화 통로가 있다는 것을 밝힌 만큼 협상 타결 기대감이 퍼지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여전히 기저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란은 “양측간 대화가 전혀 없었으며 해당 발언은 시간을 벌기 위한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란의 협상 부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생존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란의 지도부 대부분이 제거된 상황에 따라 지휘 체계 혼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양측이 협상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보이고 있으며, 악시오스는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양측 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긴장 완화와 고조라는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경계감은 여전히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전쟁부가 하르그섬 장악을 위해 여전히 지상군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 또한 “유예시한인 현지시간 금요일에 맞춰 수천명의 해병대 병력이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