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위해 열흘 간 공격을 늦추기로 했지만, 유가는 상승세를 재개했습니다. 소폭 내림세로 시작했던 증시는 “전쟁부가 중동에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와 함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키웠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구두개입성 발언이 있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상군 파병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것이고 지상군 없이도 이란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전쟁이 한 달 간 지속된 시점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시장의 불신은 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헤드라인들은 점점 더 전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 시설인 중수 처리장과 이란 최대 제철소 3곳을 공격했고, 이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식 참전을 선언하면서 홍해 역시 항행의 자유가 위협받게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란은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에 전쟁 발발 이후 증시가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5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약 4년 만에 가장 긴 주간 하락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작년 8월 이후 처음 2만 1,0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다우 지수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이날 M7 시총은 하루만에 3,3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쏟아지는 헤드라인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진단했고, 씨티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달러 인덱스는 재차 100선을 돌파했고 달러 강세와 함께 엔달러환율은 1년 8개월만에 160엔을 넘어섰으며 원달러환율은 1,511원에 마감했습니다.
전쟁 여파는 경제 데이터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3.3으로 집계되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8%로 나타나며 11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조사책임자는 "치솟는 유가와 불안정한 금융 시장의 영향으로 나이와 정당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소비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쟁 이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유가와 채권 금리는 이날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까지 만해도 채권 시장은 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주시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46% 그리고 2년물은 4.03%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유가가 상승폭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채권 금리는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에버코어ISI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다음 경기 침체 시점에 대해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42%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으며 나머지 58%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2년물 국채 금리는 7bp 하락한 3.91%를 기록했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임의소비재 섹터가 이날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