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트럼프 풋’도 유가 상승세를 멈추진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 시설에 대한 공격을 4월 6일까지 유예하고, 오는 4월 6일까지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전일장 브렌트유는 5월물 기준 4.2% 올라 112달러 선도 넘어섰고요. WTI도 5% 급등하며 장중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로 공격을 유예 했을 때는 브렌트유가 10% 이상 하락했었는데요. 이번엔 달랐습니다. 게시글 업로드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등했죠. 다시 말해, 트럼프의 발언도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분석가는 “시장 반응이 ‘순간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유가가 잠깐 출렁이긴 했지만, 그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도 제대로 열리지 않아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롭게 나오고 있는 뉴스들도 ‘전쟁 심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미 국방부가 중동에 지상군 만 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해운사인 ‘코스코’ 소유의 컨테이너선 2척이 해협 통과를 시도했으나 결국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이점은 중국은 이란의 우방국인데도 해협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우방국 선박조차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만큼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수석 분석가는 “그동안 시장을 버티게 했던 재고와 비축유라는 ‘완충 장치’가 이제 바닥났다”고 경고하는데요. 이제 시장은 ‘완충’ 단계에서 ‘취약’ 단계로 전환됐다고 밝혔습니다. 즉, 몇 주간 공급 손실이 이어지고 재고도 바닥나면서, 이제는 추가적인 충격을 흡수할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거죠. 맥쿼리에선 이번 전쟁이 6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참고로 과거 최고치는 2008년 147달러 선인데요. 현재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전쟁이 끝날 확률은 36%, 5월 말은 52%, 6월까지 장기화될 경우는 57%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만약 맥쿼리에서 우려하는 6월까지 전쟁이 안 끝난다면, 역사상 유례없는’ 수요 파괴’ 수준의 고유가가 닥칠지도 모릅니다. 더 걱정스러운 건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 역할을 하던 홍해의 ‘얀부 항구’ 마저 막힐 수 있다는 겁니다. 원래는 이 우회로를 통해 절반 정도의 물량을 보충할 수 있었는데요. 후티 반군이 전쟁 참여를 선언하면서, 유일한 대안이었던 홍해 마저 새로운 격전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우회로 덕에 유가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는 걸 막아왔는데 이젠 모른다는 거죠.
(엔달러) 이처럼 중동 정세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엔달러 환율이 결국 1년 8개월 만에 160엔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2024년 7월 이후 처음인데요. 구로다 하루히코 전 BOJ 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이 과도하다”고 평가합니다. 적정 수준은 120에서 130엔대라는 건데요.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는 BOJ의 금리인상 행보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서로 엇박자를 내면서, 엔화와 국채가격을 동시에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쟁 시작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하며 지난 한 달간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장기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2.386%를 기록해 27년래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취약한 국가 재정과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원유를 중동에 의존하는 아시아 각국 통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반대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 통화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죠. 160엔 선. 일본 정부의 공식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트리거’ 수준으로 시장은 간주하는데요. 이제 시장은 당국 개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