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풀지 않고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오늘 시장은 저가 매수세에 더해 종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장 중반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일시적인 휴전이 아닌 종전을 원하며 종전 준비가 됐으나 이를 위한 확실한 보장을 원한다”고 발언한 점이 다시 한번 시장에 종전 기대감을 북돋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다”고 밝히자 증시는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S&P500지수와 다우 지수 모두 2% 넘에 올랐고, 종전 기대감에 투심이 회복하자 VIX 지수는 17% 넘게 급락해 25선으로 내려왔습니다. 또한 마벨 CEO가 “전쟁과 원자재 가격 충격에도 AI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고 밝힌 점도 기술주 상승에 힘을 보태며 나스닥은 3.8%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압박을 받은 M7과 반도체주가 모두 큰 폭으로 살아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2% 올라 전일장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습니다. 종전 기대감과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국채 금리는 하락해 2년물 국채 금리는 3.80% 10년물 국채 금리는 4.32%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오늘장 국제 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세 지속에 대한 경계감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종전은 시장이 바라던 소식이지만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은 채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쟁이 당초 계획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로 유지되더라도 미군의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발언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간밤 미 전쟁부는 “미국의 핵심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아닌 이란의 군사력 파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당장 철수하지는 않겠지만 각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전쟁 여파로 항공유를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미국산 항공유를 사거나 직접 해협에 가서 석유를 확보하라”고 발언하며 우려를 키웠습니다. 더구나 이란 의회가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만약 정말로 미국까지 손을 뗄 경우 이른바 ‘호르무즈 톨게이트 체제’가 실제로 성립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가 다 오른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더 치솟을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장 WTI는 배럴당 101달러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수준인데 현재의 유가 수준을 두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잠잠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한 달 동안 초기 충격을 흡수했던 기존 재고와 전략비축유 공급 등의 완충 효과가 끝나가고 있고 생산 능력이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이제는 공급 충격의 여파를 흡수할 여력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