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오늘 유가의 상승세는 꺾였습니다. 오전 5시 20분 기준, WTI는 1% 하락한 101달러에 거래됐고요. 오늘 만기인 5월물 브렌트유는 약 5% 상승한 118달러에 거래됐으나, 6월물은 3%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향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 있더라도 군사 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요.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이에 긍정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다만, 시장이 기다려왔던 ‘호르무즈 개방’ 소식은 아닌 만큼 유가의 하락폭도 제한된 모습입니다.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CIO는 “비대칭적인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어떻게든 발을 빼고 싶어 하는 반면, 이란은 해협 바깥의 유조선들을 계속 타격하면서 미국에 비용을 전가할 동기가 충분하다는 건데요.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더 강해지면서, 에너지 흐름의 추가 차질 위험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즉각적인 합의가 이뤄져도 이미 발생한 공급 차질을 바로 되돌리지는 못하죠.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경계하는데요. 오닉스포인트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샤이아 호세인자데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해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설령 내일 당장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망가진 공급 흐름을 되살리는 데만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이달 중순까지 분쟁이 종료되더라도 하루 약 875만 배럴의 공급 부족 상태가 4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산유 시설을 다시 돌리려면 안전 점검부터 저류층 손상 방지 작업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너무나 많고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 모든 핵심 인프라를 다시 가동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orex.com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도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깁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폐쇄된 상태로 남아있는 한, 글로벌 에너지 쇼크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임을 재차 강조한 대목이죠.
(금속선물) 그리고 오늘장 금과 은이 큰 폭으로 반등했는데요. 오전 5시 20분 기준, 금 선물이 3% 상승한 4,700달러 선에 거래됐고요. 은 선물은 7% 급등해 75달러 중반에 움직였습니다. 중동 분쟁은 그간 금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유가와 가스 가격 폭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고, 이것이 결국 금리인상 기조로 이어질 거란 전망 때문인데요. 셰클턴 어드바이저스 투자 매니저 웨인 너틀랜드는 지난 몇 년간 금값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합니다. 원래 금은 달러 가치나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고 알고 있죠. 달러가 비싸지면 금의 매력도는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이 공식이 깨지며 금값이 무조건 올랐지만,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다시 공식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즉, 강달러와 고금리라는 두 개의 파도가 금값을 아래로 밀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넷웰스의 이언 반스 CIO는 지금의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했습니다. 당시에도 투자자들이 원자재에 너무 과하게 베팅했다가 달러가 반등하자마자 매물이 쏟아졌는데, 올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사 모으면서 불을 지폈지만, 이제는 새로 살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차익 실현' 매물만 쏟아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의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 결국 트로이온스당 5,4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에 금을 팔아치우는 움직임이 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될수록 각국이 금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지금의 시련이 지나면 금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