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통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시원하게 뚫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전 세계가 주목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있었죠. 향후 2,3주 내에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적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즉각적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유가 상승을 강하게 부추겼습니다. 다만, 이란 국영 통신이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양국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운송 감시’ 프로토콜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보도한 후, 유가는 최고치에서 다소 진정됐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쟁 중일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해협을 지나다니는 배들은 무조건 이란이랑 오만이 관리하고 감독하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건데요. 즉 조건부로 해협 개방을 시사했다는 점, 주목해 보셔야 겠습니다. 오전 5시 20분 기준, WTI는 11% 급등한 111달러에 거래됐고요. 브렌트유는 7% 올라 ? 108달러 선에 움직였습니다. 결국,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애널리티카의 정치 리스크 분석가 자일스 알스톤은 “이제 해협을 통해 석유를 운송하려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고 분석하고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은 “시장은 이번 일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결론 날 거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합니다. 전쟁 종료 신호를 보내거나, 아니면 상황을 더 악화시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봤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희망에 더 반응한 모습입니다.
(유럽 디젤) 유럽의 디젤 선물 가격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오전 5시 20분 기준, 런던 거래소에서 디젤 선물은 13% 급등하며 톤당 1,520달러 선에 거래됐는데요. 이란 전쟁 발발 전과 비교했을 때, 디젤 가격은 거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해협 통행 중단으로 인해 디젤과 같은 정제 유제품 수백만 배럴의 공급이 끊겼습니다. 런던 시장의 원유 가격은 50% 급등했으며, 일부 정유 공장들은 연료 생산량을 강제로 줄여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전 세계 트레이더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디젤 화물들은 심지어 경로를 변경해 약 1만 9천km가 넘는 유례없는 장거리 항해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향하던 배들이 뱃머리를 돌려 아시아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끊긴 데다, 아시아 정유 공장들도 가동을 줄이면서 아시아 지역 디젤 가격이 유럽보다 훨씬 비싸졌는데요. 때문에 트레이더들 입장에선,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먼 거리를 감당하면서 까지 돈을 더 많이 주는 쪽으로 배를 돌리고 있습니다. 유럽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치니 격입니다. 안 그래도 기름이 부족해서 난리인데, 원래 오기로 했던 물량까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유럽은 쓰는 만큼 디젤을 못 만들어서 수입을 많이 하는데요. 다수의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유럽이 향후 몇 주간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디젤이 트럭부터 건설장비, 배까지 안 쓰이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디젤 가격의 폭등은 단순히 에너지 비용 상승을 넘어, 전 세계 인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