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양국이 합의 가능한 지점을 빠르게 모색하는 양상에 S&P500 지수와 나스닥, 러셀 2000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S&P500 지수는 7,100선을 돌파하며 과매도 구간에서 과매수 구간까지 단 11일이 걸려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나스닥도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1992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M7 모두 올랐고 반도체주 안에서 다소 희비가 엇갈렸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4% 상승했습니다.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힌 점이 증시 질주를 뒷받침했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 직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동안 ‘조정된 경로를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 모든 상업용 선박의 항해를 허용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가 완전히 개방돼 통행이 자유로워졌다”고 게시글을 올렸고 유가가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즉각 10% 넘게 급락해 브렌트유는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WTI도 배럴당 83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전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이 있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습니다. 2년물은 국채 금리는 7.2bp 하락한 3.7%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6.1bp 내린 4.24%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해빙 분위기는 하루도 가지 못 하고 장 마감 후 상황이 또다시 복잡하게 흘러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타결 전까지 미국은 해상봉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압박하고 나서자, 이란은 다시 호르무즈 해협의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시 통제를 선언한 이후부터는 해협으로 진입하던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돌리고 있으며 해협을 지나려던 유조선을 향한 이란의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미국도 이란의 재봉쇄에 대응해 더 강력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통행료를 내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대규모 군사 작전 준비를 마친 상태”라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하지 않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자금줄을 완전히 끊는 ‘경제적 분노’ 작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군이 수일 내로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 관련 유조선과 상선 그리고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박을 나포하는 작전에 돌입할 것”고 보도했습니다.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서도 양측 발언의 온도가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농축 우라늄 이전 등을 이란으로부터 약속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에서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간밤 미국 협상단은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했지만 “이란이 협상을 기습 공격을 위한 함정으로 의심해 참석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는 악시오스와 이란 타스님 통신의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그래도 물밑에선 대화의 기류도 흐르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최종 합의가 타결되기까지는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겠지만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양측이 치열한 수싸움 끝에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시장이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관련해 CNBC는 “호르무즈 재봉쇄와 상선 공격은 상황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량주 중심의 매수가 안정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