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거래일, 미 증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약보합에 마감했지만, 지난 4월 한 달간 10% 급등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성적표를 낸 S&P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며 나스닥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습니다. 시장을 이끈 주인공은 M7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증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독점적 지위와 AI 기술의 잠재력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이 3단계 평화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이날 유가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 선으로, WTI는 101달러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여전히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 의사를 밝히고 공격 재개 가능성까지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전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두 나라의 대치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면서, 향후 유가와 증시 랠리의 지속 여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이 돌연 대서양을 건너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번 조치는 단순히 무역 불균형 때문만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 요청을 거절한 동맹국들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동 시간 기준 4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경고음도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습니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기업들의 AI 투자 급증에 힘입어 연율 2.0%를 기록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과제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모습입니다. 3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3.2%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휘발유 가격이 20% 넘게 튀어 오르면서 헤드라인 PCE는 3.5%까지 치솟아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물가 압력과 공급망 위기가 펜데믹 당시 수준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연준 내부의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워치 체제에서 연준이 매파적인 색채를 띨 수 있다”는 시각을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당분간 이사직 유지를 선언한 가운데, 마이런의 퇴장으로 연준 내에서 확실한 비둘기파의 화력이 급격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유가 충격 속에서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 비율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미국 기업들은 강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유가와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랠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