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돌파구를 내놓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나자 3대 지수 모두 1% 넘게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하고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국제유가가는 두 유종 모두 4%가량 급등해 WTI는 101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공포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5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로 올라섰고 2년물은 4% 30년물은 5.1%를 돌파하며 저항선이 무너졌고,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등세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됐습니다.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 시장을 외면했으며, 달러 인덱스가 99선으로 올라서자 원달러환율 또한 역외시장에서 1,498원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의 여파는 이자가 없는 귀금속 시장에도 직격탄을 던져 은 선물이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트로이온스당 76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고금리 부담과 밸류에이션 과열 경고 속에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들은 스스로 칩을 개발하고 싶어 한다"고 발언하자 기술주 전반에 냉기류가 흘렀습니다. 엔비디아가 4.4% 하락했으며 마이크로 인텔 AMD가 6%가량 떨어지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크게 밀려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대형 기술주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일부 종목과 소프트웨어주가 개별 호재로 버텼을 뿐 테슬라와 아마존, 알파벳 등 M7 종목 대부분이 1% 이상 하락했습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금리 급등을 이유로 다가오는 6월 초를 기술주 비중 축소의 적기로 제시하고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수급 변수와 실적 공백기 우려가 겹치면서 변동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 함께 시장 전반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에버코어ISI의 설문조사처럼 기관투자자들은 AI 산업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해 여전히 굳건한 신뢰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