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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큰 틀에서 합의 도달 [굿모닝 글로벌 이슈]

2026-05-26 08:35:39
美·이란, 큰 틀에서 합의 도달 [굿모닝 글로벌 이슈]




미 연준의 새로운 수장 케빈 워시 의장이 현지시간 22일 백악관에서 공식 취임하며 본격적인 ‘워시 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연준 의장이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한 것은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이후 거의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워시 의장은 그린스펀 이후 가장 난감한 성적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브레튼우즈 리서치는 “자본이 절실한 경제 상황에 에너지 충격까지 물려받았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월가에서는 신임 의장이 취임하면 투자자들이 소통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크게 흔들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성을 주문하면서도 속으로는 시원한 금리 인하를 기대하겠지만 현실은 첩첩산중인데, 연준 의장 경쟁자였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물가가 안 잡히면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매파로 돌아선 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굳어진 물가 탓에 연준이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또한 유가가 뛸수록 추가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를 확률이 높다고 짚었고, 골드만삭스 역시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핌코는 고유가 충격이 결국 경기 침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금리가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남겼습니다.

결국 연준의 고심을 해결할 핵심 열쇠는 유가에 달려 있는 상황인데, 다행히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오늘 유가가 6% 넘게 하락해 90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84일 만에 이란과의 평화 양해각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초안에 따르면,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함께 시장을 옥죄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재개방하고 상호 선제공격 금지 카드를 주고받는 등 대화 국면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복병들이 가득합니다. 이란 언론은 해협의 통제권이 여전히 자신들에게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가장 큰 걸림돌인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이 여전합니다. 미국 매체들은 “고농축 우라늄 포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외무부는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등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또한 유가 하락과 관련해서도 월가의 시선은 신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원유의 물리적 공급 부족을 당장 해결했다기 보다 지정학적 불안감이라는 거품을 먼저 걷어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올해 원유 공급 자체가 워낙 타이트해 유가가 반짝 하락한 뒤 하반기 내내 고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역시 실제 수급 균형이 맞춰지는 내년 이후에나 유가가 완전히 안정될 것이라 진단한 만큼, 최종 서명이라는 마지막 문턱을 넘고 유조선이 움직일 디데이가 언제일지는 조금 더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