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2% 하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5% 상승폭을 키우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UBS가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1,625달러로 상향하자 마이크론이 20% 가까이 급등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고 샌디스크와 AMD가 7% 넘게 웨스턴디지털도 8% 급등했습니다. 장기화된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부담이 5월 소비자신뢰지수 후퇴로 이어지고 소비자의 3분의 2가 지출을 줄이자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종전 타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채권시장에서도 휴전 연장 기대감이 반영되며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04%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49%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급물살을 타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다시 마찰을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순조롭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최대 난제였던 핵 문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보이자 기대감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력 충돌의 기류가 다시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기뢰 설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을 겨냥한 저강도 공습을 이어가자 이란 역시 즉각 반발했습니다. 월가와 외신들도 이를 두고 호르무즈와 핵과 관련한 주도권을 보여주겠다는 미국의 경고장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마저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겠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이 며칠 더 걸리겠지만 단어 몇 개를 둘러싼 의견 차이일 뿐"이라며 판이 깨진 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평화 협정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오늘 국제유가는 미군이 자위적 차원에서 단행한 이란 남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WTI와 브렌트유의 향방이 엇갈렸습니다. 연휴 기간의 하락분이 뒤늦게 반영된 WTI는 3.3% 하락한 배럴당 93달러선에 마감했지만, 브렌트유는 중동 기류 변화를 주시하며 3.2%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했습니다. 오늘장을 두고 CNBC는 “투자자들이 이번 충돌을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게 아니라, 협상 과정의 진통으로 보며 타결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