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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우려에 증시 랠리 급제동…원달러환율 17년래 최고 [글로벌 머니플로우]

2026-06-08 08:25:59
금리 인상 우려에 증시 랠리 급제동…원달러환율 17년래 최고 [글로벌 머니플로우]



주말 사이 나스닥 지수가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3월 말부터 이어져 온 상승 랠리에 가장 큰 브레이크가 걸린 셈입니다. 이번 하락의 주된 원인은 AI 거품 우려가 아니라, 예상보다 너무 잘 나온 고용 지표, 즉 '금리'였습니다. 특히 장기채 금리 급등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나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5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예상의 두 배가 넘는 17만 2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게다가 지난 두 달 치 수치까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일자리 증가세가 그야말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물가는 높은데 고용도 강하다 보니 채권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일제히 가파르게 튀어 올랐으며, 30년물은 다시 5% 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도 연말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하루 새 70%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만, 월가 전반적으로 아직은 인상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뒤로 밀릴 순 있어도, 진짜로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을 고수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의 바람은 외환시장에도 닿았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두 달 만에 100선을 돌파했고, 달러화 가치는 한 달간 1.3%나 뛰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의 투자 매력을 높인 데다, 씨티에 따르면 에너지 직격탄을 맞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흔들리자 '그래도 믿을 건 달러뿐'이라는 달러 선호 심리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페트로 달러에서 D램 달러 시대로 넘어가면서, 원화 가치는 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달러 대비 통화 가치의 낙폭이 러시아 루블화 다음으로 컸습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61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인 1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상승, 기술주의 부진으로 인해 오늘 우리 증시 역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날 유가가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전쟁을 곧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하며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자 두 유종 모두 2%대 하락해 WTI는 배럴당 89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로 내려왔습니다. 물론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휴전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당장 협상을 깨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석유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만약 호르무즈 봉쇄가 이달을 넘겨서도 계속 유지된다면, 길이 막히는 기간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3분기 평균 유가는 5달러씩, 그리고 겨울철인 4분기에는 무려 15달러씩 기름값이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호르무즈 뱃길이 언제 열리느냐에 따라 월가의 에너지 계산기는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입니다.

에드 야데니는 6월에 시장이 잠시 건강한 조정을 받을 타이밍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AI 거품이나 대형 IPO를 걱정하지만, 진짜 시장을 흔들 핵심 열쇠는 결국 연준의 손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연준이 당장 다음 달인 7월에 금리를 깜짝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또한 펀더멘털은 여전하지만 잠시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중하게 돌다리를 두드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에 굵직한 물가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