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뉴욕증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3대 지수는 물론 미 국채와 금값, 암호화폐까지 모두 주저앉고 말았는데요. 특히 올해 증시를 이끌어왔던 AI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나스닥 지수 4.18% 급락했습니다. 해방의 날이 있었던 작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고요. S&P500 지수도 2.64% 밀렸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했던 다우지수도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1.35% 하락했습니다. 금요일 시장을 무너뜨린 핵심 변수는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였는데요. 비농업 일자리가 월가 예상치였던 8만명을 두 배 이상 상회한 17만2천명까지 늘어나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급격히 반영하기 시작한 겁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거란 전망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겠죠.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요동쳤던 2020년 3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죠. 엔비디아가 6% 하락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 선을 내줬고요. 실적 실망감에 전날 두 자릿수 하락했던 브로드컴도 8% 가까이 또 밀리고 말았습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라는 초대형 IPO를 앞두고 고평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는데요.
(시총 상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매도세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M7 중 엔비디아보다 하락이 컸던 종목이 테슬라였는데요. 6.56% 밀리며 400달러 아래로 주가가 내려왔죠. 주말 사이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의 공개 시연 행사가 또다시 연기됐다는 보도가 있었고요. 메타의 경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단 소식이 나오며 주가가 5.51% 하락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주 8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에 성공하면서, 메타도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단 분석입니다.
(섹터) 섹터별 흐름을 보시면 희비가 확실히 엇갈렸는데요. AI, 반도체 종목들이 가장 크게 밀리면서 기술주 섹터가 5.78% 내렸고요. 임의소비재와 원자재 섹터도 각각 2% 넘게 밀렸는데요. 금요일 시장 가장 선방한 섹터는 필수소비재였습니다. 1.64% 상승 마감했는데요. 투자자들이 경기를 덜 타는 방어주로 자금을 이동시킨 하루였습니다.
(미국채) 깜짝 고용 지표에 채권 시장도 요동칠 수밖에 없었는데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다시 넘어섰고요.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15%까지 높아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장 다음주로 예정된 6월 FOMC에서 새롭게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환율) 환율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달러인덱스가 0.66% 오르며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0선을 다시 넘기고 말았는데요. 엔달러 환율도 일본 당국의 핵심 방어선인 160엔선을 돌파했습니다. 원화 가치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50원 선마저 내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가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인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 자체도 강세로 돌아서자 부담이 이중으로 커졌습니다.
(국제유가) 이날 국제유가는 상대적으로 차분했습니다. WTI유는 2.69%, 브렌트유는 2.04% 내리며 모두 9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왔는데요. 다만 주말 사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중동지역의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도 떨어졌는데요. 금 선물이 3.1% 하락하며 올해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은 가격은 더 크게 밀렸죠. 6.58% 급락하며 7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사이 투심이 조금 회복됐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대규모 ETF 자금 유출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 달러를 깨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2기 당선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온 건데요.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61,94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이더리움도 1,611달러 수준입니다.
(시장 요약)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월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과열에 따른 조정 성격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이 지나치게 과매수된 상태였다"며 이번 매도세가 반도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분석가도 “금요일 시장의 급락에 대해 시장에서 후퇴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평가했는데요. “역사적으로 S&P00 지수가 2% 가량 조정을 받았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대체로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