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3대 지수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드디어 기나긴 중동 전쟁이 끝나가는 걸까요?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반 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하며 3대 지수가 급격히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르면 이번주 주말 합의안 서명이 이뤄질 거라 전했는데요. 다우지수 1.86% 상승하며 다시 50,000포인트 선을 탈환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2.54%, S&P500 지수는 1.75% 급등 마감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로 오른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시장은 전쟁 종식 기대감에 환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컸던 국제유가 움직임과 함께 중동 쪽 소식부터 자세히 확인해 보시죠. 앞서 말씀드렸 듯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오늘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 차원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인데요. 합의의 큰 틀과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모든 관련 당사국이 승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측에서도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입장과 함께, 최종적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승인이 필요한 상태라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합의를 승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알고 있다면서 서명이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상 봉쇄가 즉시 해제될 거라 밝혔습니다. 유가는 큰 폭으로 내리기 시작했고요. 현재 WTI유 4% 하락한 86달러, 브렌트유도 4% 하락하며 9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시총 상위) M7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는데요. 가장 큰 주가 반전을 보인 건 테슬라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취소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여전했는데요. 이란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중동 내 일론 머스크의 모든 기업을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거란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다는 보도와 함께 4.6% 상승 마감에 성공했고요. 구글의 경우 자체 AI칩인 TPU의 생산 일부를 삼성에 맡기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이란 더 인포메이션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가는 0.39% 상승 마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M7 중 가장 힘이 없었던 종목은 1.77% 하락한 마이크로소프트였죠. 오라클의 실적 여파가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을 끌어내린 모습인데요. 오라클은 어제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오라클의 부채 증가와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에 주목했는데요. 오라클이 20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총 4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히자 결국 주가는 8.53%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어도비는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본장에선 실적 경계감 속에 주가가 6.25% 하락 마감했고요, 시간 외 거래서 주가 추가 하락 중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면 간밤 가장 환호한 섹터 중 하나는 역시 반도체였는데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91% 급등했죠. 오라클의 설비 투자 확대 계획이 반도체 장비주들에겐 호재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각각 12.6%, 11.19% 상승했고요. ASML도 9.53%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인텔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두 단계나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9% 상승했고요. 모건스탠리에선 최근 메모리주들의 가격 조정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업황 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11.6% 상승 마감했고요. 코스피 야간 선물 지수도 7.91% 오르고 있습니다.
(우주항공) 오늘 주목하실 또 하나의 섹터는 바로 우주항공이죠.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드디어 IPO에 나서는데요. 역대급 대어의 등장을 앞두고 간밤 우주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로켓랩 9%, AST 스페이스 모바일도 11% 급등했고요. 인튜이티브 머신스 15% 오르며 두 자릿수대 상승을 그리기도 했죠. 상장 전부터 오펜하이머에선 스페이스X에 대해 이례적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요. 아웃퍼폼 등급과 함께 19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 대비 약 41%의 상승 여력을 점치는 모습입니다.
(미국채) 한편 5월 PPI 데이터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전날 CPI에 이어 PPI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헤드라인 PPI가 전년 대비 6.5% 오르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월간 상승률도 1.1%로 4월과 동일한 수준이었는데요. 이번 물가 상승의 80%는 최종수요 상품 가격에서 비롯됐는데, 특히 휘발유 비롯한 에너지 가격의 폭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럼에도 공습 취소 소식이 더 크게 작용하며 10년물 금리는 1.87% 하락한 4.46%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2년물 역시 4.06%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환율) 달러인덱스는 0.23% 소폭 내리며 여전히 100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개장 전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죠. 이란 전쟁 이후 G7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건데요. 유로 달러 환율은 0.54% 상승했고요. 원달러 환율은 1,531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되며 역외환율에선 1,515원 선까지 내려온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중동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자 암호화폐 투심도 오늘은 되살아났는데요. 비트코인이 3.6% 오른 63,500달러 대고요, 이더리움도 4% 함께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블랙록의 CIO 릭 리더는 “국제 유가와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2030년까지 토큰 소비가 24배 더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평화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시장은 이제 오늘 밤 상장 될 스페이스X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