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향한 첫 단추를 협정을 끼웠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전 6시 30분쯤 중재국인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이 타결됐으며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 자신의 SNS에 이란과의 평화 협정이 타결됐음을 알리며 “호르무즈는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전면 개방될 것이고 미국 역시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대통령도 “이란의 최고안보위는 미국과의 대화의 길을 지지한다”고 평화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앞서 로이터가 입수한 양해각서 초안에 따르면, 이란은 핵 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며 양측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함께 미국 역시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협정 체결 이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60일간 핵 문제에 대한 본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며, 이행 단계별로 검증한 뒤 동결자금 지급과 제재해제 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지시간 금요일장에서는 이날 불어온 평화의 훈풍과 스페이스X 상장이 맞물리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5%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도 즉각 하락하며 WTI와 브렌트유 밸러당 84달러, 87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4월과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평화 협정 타결 소식 이후 국제유가는 80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에버코어ISI의 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70% 이상이 향후 유가의 10달러 움직임에 대해 하락에 표를 던졌습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조사 중에서 유가 상승을 전망한 비중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시장을 얼렸던 고유가 공포의 불씨가 점차 꺼져가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가가 주춤하자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을 웃돌며 깜짝 반등했습니다. 갤런당 4.6달러까지 치솟았던 미국 휘발유 소매가는 4.1달러까지 떨어졌으며 3달러 선 진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꺾이면 금리 인상 명분도 힘을 잃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번주 FOMC에서 연준이 완화적 문구는 지우겠지만 시장을 겁줄 만한 명확한 긴축 카드도 꺼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데다 반도체와 스페이스X로 돈이 쏠리며 금과 비트코인은 나란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은 달러 인덱스가 99선 후반 보합권에서 움직인 가운데, 금 선물과 비트코인 각각 6만 4천달러선 그리고 트로이온스당 4,238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월가에서는 평화 협정 이후 두 자산 모두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던 비트코인 시장에는 그래도 이제 겨울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유가가 안정되면 국채금리 압박이 느슨해지고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다시 흘러 들어올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다만, 평화 협정 소식에도 반등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금리 향방과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와 함께 추세 전환 신호를 지켜보라는 조언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금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세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조금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금 선물 가격은 고점 대비 20% 넘게 내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습니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매력도가 떨어졌습니다. 씨티는 “금이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연초 같은 급등세를 다시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향후 비트코인과 금 모두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최종 열쇠는 연준의 경로”라고 정리했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 흐름과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가 중요하므로 이번주 6월 FOMC 메시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