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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해소·테크주 비상…뉴욕증시 ‘불꽃놀이’ 장세 [美증시 특징주]

2026-06-16 08:08:12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테크주 비상…뉴욕증시 ‘불꽃놀이’ 장세 [美증시 특징주]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아나운서 =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테크주의 화려한 비상이 맞물리며 뉴욕증시가 그야말로 불꽃놀이를 연출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메가캡 기업들의 핵심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숨은 강자, 브로드컴 소식입니다.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AI 칩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350억 달러 규모의 칩 주문을 직접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대형 사모펀드들과 손잡고 '백스톱' 보증을 서는 방식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즉각 경고음을 냈습니다. 이번 보증 의무가 브로드컴의 재무제표에 부채와 유사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브로드컴은 당장 신용 등급에 살짝 스크래치가 나더라도, 사모펀드의 돈을 끌어와서 미래의 AI 독점 고객들을 얻어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브로드컴이 AI 판을 키우는 와중에, 뉴욕증시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스페이스X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19% 오르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단숨에 돌파한 스페이스X는 월요일 거래에서도 초반에 6% 추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입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X를 통해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고 2031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기름을 부은 것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187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몇 년 만에 이를 수십 배로 키우겠다는 포부입니다. 장중에는 러셀, MSCI에 이어 나스닥 100 지수까지 스페이스X를 조기 편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더욱 밀어 올렸습니다.


반도체 섹터의 호재는 이어졌습니다. TD코웬이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660달러에서 무려 1,500달러로 두 배 이상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TD코웬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지난 5월 분기 EPS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23달러로, 다가오는 8월 분기 EPS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7달러로 예측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역시 AI 왕좌를 더욱 굳히기 위해 엄청난 실탄 장전에 나섰습니다. 무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아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에 돌입했습니다. 만기도 가장 짧은 2년부터 가장 긴 30년물까지 다양하게 쪼개서 총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회사 운영뿐만 아니라 기존 채권을 갚고 차환하는 데 쓰면서 재무 구조를 훨씬 더 단단하게 다질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멜리우스 리서치는 '물리적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경쟁도 뜨겁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미주리주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서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아마존은 얼마 전에도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광케이블을 확보하기 위해 '코닝'과 조 단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올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쓰겠다고 공언한 돈이 무려 2,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수백 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인 만큼, 미주리주 데이터 센터도 이 거대한 계획의 일부인 셈입니다.


구글 역시 아마존에 이어 미국 앨라배마주 잭슨 카운티의 데이터 센터 캠퍼스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2026년과 2027년 딱 2년 동안 15억 달러를 들여서 데이터 센터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건 구글이 이번에 인프라를 키우면서 지역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 영향 펀드'도 함께 출범시켰다는 점입니다. 최근 데이터 센터가 전기를 워낙 많이 소비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을 돕겠다며 발 빠르게 상생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타는 페이스북의 검색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 파격적인 AI 신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AI 모드'입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검색창 대신 질문을 던지면, 메타 AI가 페이스북 그룹이나 릴스에 올라온 수많은 사용자의 실제 글들을 직접 취합하고 요약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인공지능이 트렌드와 사용자 반응을 한눈에 브리핑해 주는 형태로, 사용자들을 페이스북 생태계 내에 더 오래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이란 간의 평화 협전 타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대장주인 엑슨모빌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주들로부터 사기 및 주가 부풀리기 혐의로 대규모 집단 소송을 당했습니다. 핵심 사업인 '애저' 클라우드의 성장 둔화와 천문학적인 AI 투자 지출의 변동성을 시장에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금일 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훈풍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