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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AI 불안감, 유가 하락 상쇄…WTI 4개월래 최저 [글로벌 머니플로우]

2026-06-24 08:10:04
금리 인상·AI 불안감, 유가 하락 상쇄…WTI 4개월래 최저 [글로벌 머니플로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을 대기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8% 급락하는 등 매도세가 이어졌고 나스닥의 낙폭이 2.2%로 가장 깊었습니다. 또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우려는 여전한 점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원유 공급 회복 조짐과 함께 WTI는 배럴당 73달러 브렌트유는 76달러에 거래됐는데, 유가는 한 달 간 22% 하락했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한달 전보다 14% 하락해 갤런당 3.85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전면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오만 외무장관도 이란 측과 만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하루에만 1,9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를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는데, 영국 해사무역기구에서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고 운항 위험 수준도 심각에서 보통으로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씨티는 “유가 거래 패턴을 보면 시장이 전쟁 종식에 점점 더 확신을 갖는 모양새”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해협 통행은 재개됐지만 미국과 이란이 핵 사찰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고 서로 다른 항로 지침을 내리면서 선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해, 최종 합의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2%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기록하며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시장에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주 연준이 매파적인 동결을 선언한 이후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짙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달러 인덱스도 101선을 넘어서며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이와 함께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당초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뒤집고, 9월과 10월, 12월에 각각 25bp씩 총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여전히 올해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85%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마이크론 실적 말고도 빅 이벤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채권시장의 시장의 시선은 5월 PCE 발표에 쏠려 있습니다. 연준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데이터가 향후 정책의 나침반이 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3.4%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리덤캐피털은 예상을 웃도는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 3%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 경고하면서, 물가 방향이 확실해질 때까지 시장이 정체기를 겪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특히 매파적으로 변한 연준은 인공지능 투자에 사활을 건 하이퍼스케일러에게도 커다란 짐이 될 수 있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친 점도 기술주에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이 AI 투자 자금을 채권 발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발행된 투자등급 채권의 절반 가까이가 AI 관련 기업의 물량일 정도인데, 상반기에만 1,400억 달러 규모이고 연간으로는 3,000억 달러로 예상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 4개사가 2030년까지 AI에 누적 5조 3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간다면 이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