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죠. 그래서 오늘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2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S&P500 전망) 먼저 큰 그림부터 살펴볼까요? 이번 실적 시즌, 월가의 눈높이는 이례적으로 높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23.3% 성장했을 거란 전망인데요. 이 예상이 맞다면 지난 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20%대 이익 성장을 하는 셈이죠. 다만 최근 몇 달간 2분기 이익 전망 상향의 대부분이 에너지와 IT 섹터에 집중됐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오히려 헬스케어 섹터는 추정치가 15% 넘게 낮아졌죠. 겉으로는 시장 전체가 낙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에너지와 AI 관련주들이 끌고 가는 그립인 겁니다.
그럼에도 월가의 S&P500 연말 전망치는 줄줄이 상향 조정되는 분위긴데요. 씨티와 오펜하이머가 최상단인 8,100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기반한 AI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단 점이 공통 근거고요. 반면 연말 목표치를 7,100으로 제시하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하우스도 있습니다. 바로 뱅크오브아메리칸데요. 여름 조정으로 지수가 6,8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며 9월까지는 방어적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적 시즌의 막은 다음 주 화요일인 14일 JP모간 등 대형 은행들이 올리는데요,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빅테크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 확인해보시죠.
(테슬라) 포문은 22일 테슬라가 엽니다. 사실 예고편은 이미 나왔는데요, 지난 목요일 발표된 2분기 인도량이 48만 126대로 시장 예상을 7만 대 이상 웃돌았죠. 하지만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어 있던 탓에 주가는 7% 넘게 급락했습니다.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만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확대 속에서도 테슬라가 자동차 부문 마진을 잘 방어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알파벳) 7월 마지막 주는 빅테크 다섯 곳이 모두 실적을 공개하는 어닝 빅위크인데요. 28일 화요일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린히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알파벳은 지난 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63% 성장했고, 수주 잔고를 4,600억 달러로 두 배 불렸죠. 이번 실적의 관건 역시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인데요. 월가에서는 55% 밑으로 꺾이면 투자 회수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 이후 최악의 반기를 보냈는데요. 지난 분기 애저 부문 매출이 40% 성장하며 예상을 웃돌았지만, 1900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 규모가 우려를 낳았죠. 이번 실적에서도 숫자 그 자체보단, 다음 회계연도 투자 가이던스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데요. 상반기 M7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낸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 회수 로드맵을 보여주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메타) 다음날인 수요일엔 메타가 실적을 내놓는데요. 메타 역시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1,450억 달러로 올려 잡으며 상반기 내내 주가가 눌려 있었죠. 그런데 지난주 잉여 AI 인프라를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단 보도가 나오며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구상이 구체화 되는지 확인해보셔야겠고요.
(아마존) 30일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함께 공개되죠. 먼저 아마존은 AWS가 핵심 성장축인데요. 지난 1분기 AWS가 열다섯 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AWS 부문 매출의 성장세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고요. 6월 말 진행된 프라임데이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관전 포인틉니다.
(애플) 애플의 경우, 이번이 팀 쿡 CEO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실적 발표가 되겠는데요. 9월 1일에는 존 터너스 신임 CEO가 취임을 앞두고 있죠. 매출 컨센서스는 1,088억 달러로 두 자릿수대 성장률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마진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그 다음은 상반기 역대급 IPO 대어로 나스닥에 입성한 스페이스X입니다. 상장 초기 뜨거운 관심 속에 시총이 한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고점 대비 30% 가량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죠. 8월 6일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스타링크의 성장세가 처음으로 검증대에 오르게 되고요. 실적 발표 이후에는 내부자 물량 20%의 락업 해제가 걸려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시즌의 대미는 늘 그렇듯 8월 말 엔비디아가 장식할 예정인데요. 지난 1분기 매출이 816억 달러로 무려 열 두개 분기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죠. 이번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이를 가뿐히 뛰어넘는 917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고요. 차세대 칩 루빈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75% 수준의 총마진이 지켜지는지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