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들의 강력한 상승 랠리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요 기술주들의 핵심 이슈와 주가 흐름을 정리했다.
메타, '비용 구조 개선' 내부 문건 유출에 주간 15% 폭등
메타 플랫폼스(META)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4%가 넘는 일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무려 15%에 달하는 폭발적인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초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성적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매수 의견을 확고히 유지한 가운데, 로이터 통신을 통해 메타가 AI 인프라의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내부 문건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여기에 더해 메타가 오는 9월부터 독자적인 인하우스 AI 반도체인 '아이리스(Iris)'의 본격적인 제조 및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점도 향후 장기적인 비용 절감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 폭등의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메타 자체 칩 위협론 불식시키며 4% 급등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대량 양산 계획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AI 반도체 황제인 엔비디아(NVDA)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메타의 인하우스 칩이 엔비디아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보완하고 효율을 높이는 '증강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AI 시장 전체의 파이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절대적인 칩 구매액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되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4% 넘게 크게 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나스닥 화려한 등판... 첫날 13% 가까이 급등
대한민국 반도체의 자존심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기념비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공모가 149달러로 책정된 SK하이닉스 주식 예탁증서(ADR)는 시장이 열리자마자 미국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초가 170달러로 출발했다. 장중 치열한 가격 발견 과정을 거친 끝에 13% 가까이 상승 마감하며 미국 시장 내 뜨거운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SK하이닉스는 다가오는 화요일 거래 세션부터 정상 거래 모드로 전환되며, 상장 초기 임시 코드로 사용되던 맨 뒤의 'V'자가 떨어진 깔끔한 순정 티커 'SKHY'로 종목명이 변경될 예정이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에 일시적 '자금 분산' 압박
미국 안방을 지키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 강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이날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 HBM 시장의 절대 강자인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대체재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기존 마이크론에 집중되어 있던 월가의 자금이 두 회사로 분산 투자되는 '자금 쟁탈전'이 실시간으로 발발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등장이 마이크론에게는 장기적인 자극제가 되는 강력한 메기 효과인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텔, 스티펠의 목표가 상향에도 '보유' 의견 유지에 하락
최근 파운드리 및 사업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뜨거웠던 인텔(INTC)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이 인텔의 최근 회복 성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5달러에서 120달러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기존의 '보유(Hold)' 등급으로 묶어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스티펠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CPU와 GPU 등 반도체 전반에 대한 장기적 전망과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어, 향후 실적 청구서가 날아올 때 오히려 인텔에게 부메랑 같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이 독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애플, 오픈AI 상대로 '조직적 기밀 탈취' 초대형 소송 제기
애플(AAPL)은 오픈AI(OpenAI)와 자사 출신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상업 기밀 유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소송장을 통해 오픈AI가 말단 기술 스태프부터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CHO)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핵심 하드웨어 상업 기밀과 공급망 기획 문서를 조직적으로 탈취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현재 오픈AI의 하드웨어 부문 등으로 넘어간 애플 출신 인력만 무려 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애플 측은 이미 지난 2월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픈AI에 경고 서한을 발송하고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해 결국 정식 사법 절차를 밟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