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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화려한 뉴욕증시 입성-[굿모닝 글로벌 이슈]

2026-07-13 07:09:01
SK하이닉스, 화려한 뉴욕증시 입성-[굿모닝 글로벌 이슈]




["SK하이닉스, 화려하게 뉴욕증시 입성"]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 예탁증서 ADR 상장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공모가 149달러보다 13% 넘게 오르며 168.49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는데요.
ADR 마감 가를 현재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다면 주식 한 주당 252만 8천 원으로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에서의 종가였죠.
218만 원보다 약 16% 높은 금액입니다.
ADR 마감 가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계산해 본다면, 1조 2천억 달러에 달하면서 마이크론을 웃도는 수준이 되는 건데요.
또, ADR 방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고 미국 시장 전체에서는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 또 전 세계 주식 공모 시장 기준으로는 스페이스 X와 아람코에 이어 역대 3위였습니다. 발행 가격 역시 이례적이었죠.
보통 이런 대규모 신주 발행은 투자자를 유인하고 물량의 부담을 고려해서 기존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닉스는 기존 주식보다 높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을 달성한 경우이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메모리 수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

이어서 최태원 회장은 외신들과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달라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위상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그리고 로봇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5년간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더라도 여전히 고객들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하다고 보는데요.
또 HBM과 관련한 장기적인 공급 계약과 관련해서는 고객별로 요구에 따라 가격의 구조를 다르게 설계하고 있고 HBM의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워낙 전체적인 수요가 커서 감소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 상무부는 마이크론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미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죠.
최태원 회장은 “대규모 전력과 깨끗한 용수 등 조건이 갖춰진 곳이라면, 미국이든 세계 어느 곳이든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위협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우리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라고 밝혔고요.
액면분할과 관련해서는 “요청이 있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곽노정 최고 경영자 역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고객사들도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고객들과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도 물량과 메모리 가격을 유지할 수 있어 이것이 바로 하이닉스가 이전과는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오늘 국내증시서도 오를까...TSMC 사례 비교]

TSMC 역시 대만 증권 거래소와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의 열 주가 국내 보통주 한 주에 해당한다면 TSMC의 ADR 한 주는 대만에서 보통주 다섯 주를 뜻하는데요.
전 일장을 기준으로 TSMC의 ADR 종가는 434달러, 같은 날 대만 증시에서의 TSMC는 달러로 환산하면 376달러였습니다.
미국 ADR을 대만 본주로 환산한 가격보다 15% 정도 비싼 셈인데요.
즉, TSMC의 ADR 가격과 대만 본주의 가격 차이가 여전히 30년간 10% 넘게 유지돼 온 만큼, 하이닉스 역시 이렇게 비슷한 가격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하이닉스 ADR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해도 국내 주식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나 대만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달러로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ADR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요.
또 미국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은 물론 ADR과 보통주를 바꾸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가 미국 증시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의 접근성 또한 ADR과 본주의 가격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UBS 역시 이러한 가격 차이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ADR 프리미엄이 유지된다면 ADR을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매도하는 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이닉스와 TSMC의 구조가 같은 것은 아닌데요.
미국과 국내 주식 간의 격차가 지나치게 넓혀진다면, 하이닉스가 추가로 국내 주식을 ADR로 전환하는 범위를 늘려 미국 시장의 공급을 늘릴 수 있고요.
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 수익 비율이라 하는 PER이 ADR 상장 직전에 5.5배였죠.
PER이 스무 배인 TSMC보다 훨씬 낮고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도 낮은 수준이라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닉스의 주가가 ADR을 계기로 재평가될 수 있으니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가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는 점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 상장 흥행, AI 메모리 수요 기대치 높여"]

스페이스X가 상장할 당시에는 시장에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또다른 엄청난 투자처가 나타났다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스페이스X에 새로 투자할 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기존에 보유하던 종목들을 처분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움직임이 강했는데요.
다만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성격이 아예 다르다 할 수 있죠.
반도체 시장은 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촘촘하게 엮인 AI 공급망이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의 ADR 흥행은 AI 메모리 수요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보여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역시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라 단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었다는 평가로 이어졌는데요.
AI 메모리 수요가 강하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호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마이크론의 경우 SK하이닉스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에 메모리 관련 주에 투자하는 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