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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 발목 잡힌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SK하이닉스 ADR 9% 조정-[글로벌 마감 시황]

2026-07-14 07:19:09
호르무즈에 발목 잡힌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SK하이닉스 ADR 9% 조정-[글로벌 마감 시황]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이번주 첫 거래일 미국증시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주말 사이 다시 불붙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시장 전체에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여기에 반도체를 필두로 기술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나스닥 지수가 1.55% 밀리고 말았습니다. S&P 지수도 0.79% 함께 조정을 받았고요. 다우지수는 방어주들이 버텨주며 그나마 0.26%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 시장을 짓누른 핵심 요인, 유가 움직임부터 살펴볼까요? WTI유가 무려 8.7% 급등하며 배럴당 77달러를 가리키고 있고, 브렌트유 역시 9% 오른 가운데 80달러선을 훌쩍 넘어서고 말았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관련 선박에 대한 봉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됐습니다. 이번 봉쇄는 한국시간 내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대해 미국이 선적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언급했고요. 우리시간 기준 금요일 오전 10시에 대국민 연설에 나설 거란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미국채) 유가가 뛰자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반응했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8%까지 오르며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10년물 금리는 4.62%, 30년물 금리는 5.11%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도 한몫을 했는데요. 월러 이사는 근원 PCE 물가가 지난해 12월 3.0%에서 올해 5월 3.4%까지 꾸준히 오른 점을 짚으며, 이제는 물가 상승을 관세나 일시적인 유가 충격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CPI와 PPI에서 근원 물가가 다시 뜨겁게 나온다면 가까운 시일 내 추가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우선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 6월 CPI가 발표되겠고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도 오늘 밤부터 이틀간 이어집니다. 시장의 긴장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이런 금리 부담을 가장 크게 받은 곳이 바로 반도체였죠. SMH 반도체 지수는 간밤 4% 넘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화려하게 나스닥에 데뷔했던 SK하이닉스 ADR이 하루 만에 9%대 조정을 받으며 반도체 전반의 약세를 이끌었는데요. 월요일 우리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본주가 15%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 7,000선을 무너뜨린 충격이 뉴욕까지 그대로 번진 겁니다. 결국 마이크론도 4.32%, 샌디스크는 12% 넘게 동반 하락했죠. 그래도 긍정적인 소식을 찾아보자면 TSMC의 월간 매출 기록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인데요. TSMC의 6월 매출이 전년비 67.9% 폭등하며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다만 이런 매출 신기록에도 간밤 투자자들은 빅테크들의 투자 지속성과 향후 성장 속도에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었죠.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의 흐름도 엇갈렸습니다. 먼저 메타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4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총 투자 규모를 500억 달러로 늘렸는데요. 컴퓨팅 전력을 최소 5기가와트까지 키우는 이른바 'AI 초지능' 인프라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다만 비용이 워낙 막대해 이 프로젝트의 지분 80%를 보유한 블루아울캐피털이 월가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메타 주가는 1.86% 하락으로 반응했습니다. 구글은 그동안 자체 데이터센터용으로만 쓰거나 클라우드로 빌려주던 TPU를 외부 사업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단 소식이 나왔는데요. GPU보다 설치와 구성이 단순해 효율이 높다는 점을 앞세우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한 겁니다. 이 소식에도 기술주 투심 악화 속 알파벳 주가는 1.31%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5% 넘게 타격을 받은 모습이고요. 스페이스X는 미 연방항공청이 지난 5월 스타십 부스터 귀환 실패에 대한 검토를 마치면서 이르면 이번 주 목요일, 다음 비행 시험이 가능해졌는데요. 이런 호재에도 주가는 4% 넘게 하락하며 공모가인 135달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환율) 환율도 보시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을 옮기려는 심리가 포착됐는데요. 달러인덱스 0.35% 오르며 다시 101선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엔화는 공적연금이 목표 자산 배분을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약세 압력을 받았는데요. 엔달러환율 현재 162.46엔 선까지 다시 높아졌고요. 원달러환율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여전히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다시금 1500원 부근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금) 고조되는 중동 긴장은 금리 인상 전망을 부추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각에선 금의 매도 압력이 가속화될 경우 3,5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금 선물은 2.48% 하락하며 다시 온스 당 4,011달러대로 내려왔고요, 은 선물은 3.49% 더 크게 밀렸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도 위험 회피 심리를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비트코인은 현재 3% 내린 62,000달러 선, 이더리움은 2.83% 동반 약세 흐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JP모간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팀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에 내성을 보이는 만큼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는데요. 견조한 실적을 이유로 특히 은행주와 반도체주에 주목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팀도 이익 전망치 상향과 자금 유입을 근거로 기술주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려 잡았는데요. PER 중간값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장기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한 겁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