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지만 ‘키미 K3’가 촉발한 우려는 빠르게 희석됐습니다. 값싼 중국 AI의 등장이 더 많은 AI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반도체 수요를 급증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오늘 반도체주 투심은 버텨줬습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2%대 오르는 등 주요 반도체주들에 저가 매수세 유입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전운은 여전히 짙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에 브렌트유는 장중 90달러를 웃돌았으며 평균 휘발유 가격도 다시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중동에 F-16과 F-35 전투기 그리고 공중급유기를 추가로 배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망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홍해 봉쇄입니다. 간밤 예멘 후티 반군이 결국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대해 홍해에서의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팩츠는 “호르무즈와 홍해의 통행량 감소와 원유 재고 고갈이 맞물릴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미 중부사령부는 장 마감 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외교적 해결 기대감이 나오며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WTI는 배럴당 82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 후반대에 거래됐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중재국으로부터 긴장 완화를 위한 열흘 간 상호간 공격을 중단하자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병행하겠다고 하자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중동 정세가 극적인 대화로 풀릴지, 아니면 유가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지 계속해서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유가 상승세와 함께 달러인덱스는 101선 부근에서 움직였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2년물은 4.21% 10년물은 4.6% 그리고 30년물은 5.12%로 모두 심리적 지지선을 웃돌며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연일 미국의 경제 성장률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며 수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화려한 지표 이면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선 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다시 물가를 자극하고 있고, 지난 2월 도입한 '글로벌 10% 보편관세' 정책의 시한 만료가 오는 24일로 다가오자 새로운 관세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실제로 간밤 백악관은 오는 30일부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월가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증시의 추가 랠리 여부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