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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장, 고유가·빅테크 실적 경계감 보여” [글로벌 머니플로우]

2026-07-23 08:25:28
월가 “시장, 고유가·빅테크 실적 경계감 보여”  [글로벌 머니플로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실적 경계심과 국제유가의 거센 상승 압력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WTI는 배럴당 86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불과 8거래일만에 유가는 21% 넘게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까지 폭격할 수 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은 테헤란 내부나 인근 기반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치자 유가는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것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를 향한 홍해 봉쇄 조치였습니다. 불안감이 급증하자 홍해에서 현지시간 22일에만 유조선 6척이 뱃머리를 돌려 회항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4년 넘게 내륙에서 이어지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다로도 확산되면서 흑해에서도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흑해로 운송하는 송유관의 흐름이 차질을 빚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의 모든 기름줄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우회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더라도 내년 12월이 되어서야 원유 생산량이 회복될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을 전했습니다.

유가를 잡지 못하자 미 국채금리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며 2년물은 4.3%, 10년물은 4.66%, 그리고 30년물은 무려 5.15%까지 솟구쳤습니다. 지난 7일 이후 30년물 국채금리는 5.1%, 10년물은 4.5~4.6%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30년물의 경우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5%를 웃돌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도 채권 시장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오더라도 10년물 국채금리는 최소 4~4.5% 선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고금리 기조의 고착화를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10% 보편관세가 24일 만료되자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새로운 관세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 불씨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7월 금리 인상 확률이 일주일 전 16%에서 24%로 뛰어올랐고, 9월 인상 가능성은 83%까지 치솟았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달러인덱스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바탕으로 101선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라일리웰스는 “유가가 연말까지 80달러 후반에 묶여 있다면 기업들의 올해 실적 눈높이를 낮춰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JP모간은 “중동 노이즈로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오히려 알짜 기술주를 저렴하게 담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지금, 지정학적 안개가 걷히며 하반기 랠리가 이어질지 아니면 고유가와 고금리 부담이 계속될지 중동 정세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상회했고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비 82% 증가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에서 4% 넘게 밀렸고, 반면 반도체주들은 시간외에서 일제히 1~2% 상승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