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간밤 미국 증시, 매크로와 마이크로 악재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우선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 이후 M7 위주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요. 중동 분쟁이 확대되며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까지 폭등한 점도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0.9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무려 2.15% 크게 밀렸죠. S&P지수도 1.21% 함께 조정을 받았습니다.
(시총 상위) 오늘은 시총 상위 종목부터 바로 보시죠. 알파벳의 주가, 무려 7% 크게 밀렸죠. 클라우드 매출은 좋았지만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올려 잡으면서 현금흐름 우려를 키웠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유럽연합에서 구글에 8억 9천만 유로의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할 거란 소식까지 더해지며 하방 압력을 키웠습니다. 테슬라는 더 가혹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일론 머스크 CEO가 올해를 "대규모 설비투자의 해"라고 못 박으면서 주가가 14.5% 급락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까지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에서 4% 동반 약세를 보였고요.
(반도체) 그래도 빅테크들이 계속해서 CAPEX 투자를 늘릴 거란 소식은 메모리 관련주에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마이크론이 3.2%, 샌디스크도 0.69% 상승했죠. SK하이닉스의 경우, 한국 상장 보통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의 2.5%로 제한됐다는 소식이 있었죠. 이는 미국 ADR의 높은 프리미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고요. 주가 2.56%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편 오늘 AMD 리사 수 CEO는 ‘어드밴싱 2026’ 기조 연설에 나섰는데요. 여기서 에이전틱 AI 시대를 겨냥한 6세대 에픽 프로세서 ‘베니스’ 포트폴리오를 전격 공개했죠. 하지만 주가는 2.29% 하락하며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텔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정규장에선 2.33% 하락했는데요. 장 마감 직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에이전트 AI가 CPU 수요 급증을 견인하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9%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WTI유는 5.44%, 브렌트유는 6% 급등했는데요. 특히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이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린 건데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대대적인 공격을 검토 중”이란 발언을 내놓은 점도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섹터) 섹터별 흐름을 보시면, 오늘 시장의 명암이 뚜렷하게 반영됐는데요. 알파벳이 속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5.2%, 테슬라와 아마존이 속한 임의소비재가 5.12%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요. 반대로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섹터는 0.56% 상승했죠. 산업재와 헬스케어 섹터도 1% 넘게 오르며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미국채) 국채 금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죠.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자, 단기물, 장기물 할 것 없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인데요.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가 4.2bp 오르며 1년 반 만에 4.7%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간밤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도 발표됐는데요. 시장 예상치 21만 1천건을 하회한 18만 7천건으로 집계되며,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고용 안정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거란 전망에 힘을 실었는데요.
(환율)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자, 달러화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 0.31% 상승하며 101.43선 지나고 있죠. 엔화 대비 달러화,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ECB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하며 유로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는 9월에 대해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도 위험자산 회피 흐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코인은 1.17%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2% 넘게 밀리며 1,90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알파벳과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한 마디를 각각 살펴볼 텐데요. 먼저 알파벳에 대해 RBC캐피탈은 ‘아웃퍼폼’ 의견과 목표주가 425달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현금 소진과 컴퓨팅 임차 비용 부담을 저울질하며 관망할 수 있지만, 데이터와 컴퓨팅, 유통망까지 다 갖춘 기업은 극소수인 만큼, AI 장기전에서 결국 알파벳이 승자가 될 거라 전망했고요. 테슬라의 경우 JP모간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75달러에서 445달러로 낮춰 잡았죠.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로보택시 상용화와 사이버캡 생산이 가까워지고 있어 하방 지지력은 여전하단 평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