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유가 급락과 함께 안도랠리로 시작했지만 반도체주 부진의 여파가 증시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그래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와 S&P500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올라왔지만 나스닥은 0.18%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금융지원 논란과 중국의 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설 그리고 창신메모리가 상하이 증시에서 465% 폭등하며 상장하며 경계감을 불러온 점에 더해 키옥시아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9개가 미 증시 상장을 앞두면서 반도체주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래도 유가가 급락한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 중단에 맞춰 보복을 일시 중단하겠고 밝히고 대화 재개 기대감에 유가는 8% 넘게 미끄러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폭격하는 인공지능 이미지를 연이어 게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협상 국면 속에서 언제든 다시 칼을 꺼낼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결렬 시 강력한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시장의 기대감도 큰 만큼 간신히 얻어낸 이 대화의 시간이 평화의 물꼬를 터줄지 계속해서 주시해야겠습니다. WTI는 배럴당 81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에 거래됐고 국채 금리 역시 유가 하락과 함께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달러인덱와 금값은 중동의 바람과 이번주 FOMC를 주시하며 큰 변동성은 없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101선에 머물었고,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07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금값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지만,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긴장 완화 신호에 집중하며 금값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국채 금리가 연일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안팎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쟁 위험이 다시 튀어 오르면 잠깐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다음 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흐름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FOMC 바로 다음 날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와 6월 PCE가 연달아 쏟아지기 때문에, 향후 금리 방향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금 그리고 비트코인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리고 곡물시장 역시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곡물 가격은 긴장 고조 이후 지난주 내내 중동과 흑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뉴스에 흔들렸습니다. 기름값이 껑충 뛰면서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작용한 데다, 전쟁 프리미엄까지 얹어지면서 특히 밀 선물은 이달 들어서만 16% 급등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심 수출길, 흑해에서의 분쟁이 격화됐다는 점입니다. 오데사 항만 등 곡물 거점이 지속적인 공격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능력은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기후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엘니뇨 여파로 유럽의 밀 생산량이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봄밀 작황 등급도 하락했습니다. 원자재 시장 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리스크와 이상 기후라는 위험 요인을 그대로 안고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