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충돌 격화와 7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유가와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자 지수를 눌렀고, 투심 악화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오늘도 5.3% 급락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확실성이 컸지만 이번에도 연준의 선택은 '동결'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방향으로 3표가 나온 가운데, 워시 의장이 사실상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보이자 연준에 대한 채권 시장의 불신은 심화됐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경우 금리 동결과 함께 하락 전환해 4.25%로 내려왔지만, 현재 기준금리보다 75bp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왜 행동하지 않냐’는 날카로운 시장의 반응이 나오고 오늘 유가가 다시 튀어 오르자 10년물과 30년물 장기채 금리의 경우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10년물은 4,69% 그리고 30년물은 5.22%로 19년만에 최고치입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연준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장이 연준 발언보다 실제 경제지표에 직접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도 “포워드 가이던스 부재로 금리 동결의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해 채권시장이 널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월가의 우려도 깊은 모습입니다. 바클레이즈와 BMO캐피털은 "반대표가 3표나 나오며 금리 인상 요구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인상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9월 금리 향방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불확실하며, 추가 조치는 중동 상황과 여름 동안 나올 물가 지표를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데이터트랙리서치는 "1994년 이후 연준이 중간선거 직전 회의에서는 금리에 손을 대지 않는 묘한 불문율이 있었다"며 정치적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FOMC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7% 12월은 85%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유가가 급등한 점도 시장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월가의 해석과 기자회견에서의 질문들을 보면 역시나 물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듯 연준의 계산기를 자꾸 흔들어놓는 불청객, 바로 전쟁과 유가입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유가가 다시 7% 급등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84달러 브렌트유는 8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5개월째 공습과 보복, 협상과 파기를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며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던 중동 정세는 미국과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정밀 타격하고,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다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강경 대처를 예고했습니다. "이란을 대대적으로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며, 이란과 그들의 대리 세력은 호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건데요. 해당 발언 직후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급격히 키웠습니다. 여기에 이란은 바닷길에서의 위협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했고, 영국 해사무역센터도 “홍해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홍해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중국을 제외한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실행될 경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핵심 수출길을 거의 모두 잃게 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자극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또다시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