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유가 하락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 이후 15% 넘게 급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자 기술주 투심이 돌아왔습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자 반도체주의 반등이 눈에 띈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 급등했습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이 “AWS 연매출이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올해 설비투자액을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자 반도체주는 일제히 시간외에서 3~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가가 숨을 고른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군의 이란 모두 추가 공습 계획을 밝히고 간밤에도 중동에서 포성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유가가 더 주목한 소식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사우디가 주도하는 '홍해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연합' 창설 소식입니다. 최근 후티 반군은 홍해 봉쇄와 통행료 징수 검토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었죠.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동맹국들과 손잡고 홍해의 안전한 길목을 직접 지키겠다고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이 조금은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두 유종 모두 1% 안팎으로 하락해 WTI는 배럴당 83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8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이렇게 유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2년물은 4.25% 10년물은 4.68% 30년물은 5.22%를 기록했으며 30년물은 19년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직전 FOMC 여파가 채권시장을 계속 흔들고 있습니다. 즉, 연준의 인플레이션 방어 의지에 시장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월가의 쓴소리가 더 쏟아졌습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시장이 이제 연준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며 "채권시장 움직임을 보면 기준금리를 올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다음 회의 때쯤엔 30년물 금리가 5% 중반까지 솟구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오늘은 미국에 이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립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준금리를 묶어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는 동결하더라도 매파적신호는 계속 내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 그리고 거센 엔화 약세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달러환율은 이달 들어 163엔선을 유지하며 엔화 가치는 40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속절없이 떨어지던 엔화 가치가 오늘 장중에 3% 크게 솟구치며 2022년 말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엔달러환율은 한때 157엔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IBC캐피털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 힘이 약간 빠진 바로 그 순간 일본 당국이 시장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보였습니다. 또한 닛케이는 "미국 통화 당국이 시장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했다"고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당국의 개입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실 지난 4월과 5월에도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지만, 떨어지는 엔화의 발목을 잡지 못 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시선도 아직은 신중합니다. 블룸버그는 “하루 거래량만 9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외환시장의 거센 파도를 정부 힘만으로 막아서기는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입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은 “이 간극이 제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엔화 약세 바람을 지속적으로 가로막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