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공개된 후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를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워시 의장이 관세나 유가 등 인플레이션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 시장 자체적으로 긴축되고 가격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굳이 나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됐다는 식으로 금리 동결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에 소극적이지 않을까, 금리 인상을 제때 하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불러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로 이어졌고 소위 말하는 채권 자경단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된 건데요.
이런 와중에 미국의 경제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지표가 간밤 공개됐습니다. 먼저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 지수를 확인해 볼텐데요. 연준이 가장 눈 여겨 보는 미국의 6월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대비 3.7% 상승, 또 지난달 대비로는 0.1% 하락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3%, 또 전월 대비로는 0.1% 오른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6월 당시 미국과 이란이 휴전 MOU를 체결하면서 유가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 보면 휘발유 가격이 지난 달 대비 9.2% 내리면서 에너지 관련 가격이 5.9% 내렸고 또 주택 가격도 0.2% 상승에 그친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개인 소득은 0.2% 증가했는데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지출 부문은 예상치에 부합하게 0.3% 상승했습니다. PCE 자체만 보면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완화됐다고 할 수 있고 심지어는 지난달 대비로 하락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6월의 물가 지표를 과거로 해석하고 있어 국채금리를 움직이게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오늘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로 집계되면서 지난 1분기 대비 둔화됐고 또 예상치마저 밑돌았습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이렇게 3번에 나눠서 발표하는데요. 오늘 공개된 건 속보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자세한 부문을 확인해 보면 우려할 부분은 없었는데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부문이 3.2% 증가하면서 1분기에 0.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크게 늘어났다할 수 있고요. 미국 경제의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지출 부문은 3.9% 상승하면서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AI 열풍에 힘입어 민간 투자 역시 3% 증가하면서 확실히 AI가 미국 경제를 지지한다는 점을 증명했는데요. 다만 미국의 2분기 저축률이 가처분 소득 대비 2.7%로 떨어지면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비 추이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어 이 점은 참고해 보셔야할 것 같고요. 그래도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반등한 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란은행, 기준금리 3.75% 동결]
영란은행이 간밤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하면서 올해 다섯 번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6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나머지 3명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중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영국 안에서는 그래도 물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만약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자 영국의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1bp 내리며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로존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유가 상승에 타격을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2분기 GDP가 0.4% 성장하면서 예상치인 0.2% 상승을 2배나 뛰어 넘었는데요. 깜짝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나 AI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효과를 본 것 같은데 지금 다시 유럽의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죠. 현재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에 산불 그리고 가뭄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최대 하천 중 하나인 다뉴브 강의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 가면서 선박의 운항은 물론 원전의 가동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 ECB가 유로존 GDP 성장률이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의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하지만, 일단 산불과 폭염 등 자연재해의 영향이 다음에 나올 지표에 어떻게 반영될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애플 실적 D-DAY...중화권 매출, 예상 하회]
애플의 분기 매출은 1천 94억 달러로 예상을 상회했고 분기 EPS는 2.02달러로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일단 가장 두드러진 건 아이폰 판매량이 22% 급증한 점입니다. 54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다만 애플은 중국에서의 매출이 중요하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화권에서의 매출이 예상치를 꽤 크게 밑돌았습니다. 또 서비스 매출도 307억 4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는데요. 애플의 4분기 매출은 9~11%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이 또한 예상치였던 12% 성장과 비교하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어서 매출 총 이익률은 50.1%였는데 관세 환급으로 예상치와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약 2% 포인트 부풀려졌다고 분석하는데 어닝콜에서 이 관세 환급금을 미국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팀 쿡 CEO는 애플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랑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시장은 중화권 매출과 서비스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맥 매출은 저가형이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이패드 매출도 예상치를 하회한 점 참고해 보셔야겠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래도 9월에 공개될 폴더블폰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