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뛰어난 실적을 공개한 빅테크 주가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이 급등했으며, 알파벳도 동참했습니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의 포트폴리오 매각이 '강제 청산이 끝났다'라는 신호로 작용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회복세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한 워시 의장의 미온적인 태도와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 그리고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까지 더해지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자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우선 금리 상승의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는 유가는 두 유종 모두 1%대 올라 WTI는 배럴당 84달러 브렌트유는 9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관련해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중동의 원유 공급 위협이 확산되고 있고 선주들의 항행 의지와 전 세계 원유 재고는 바닥나고 있다"며 "하루하루 지날수록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고 긴박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시설에 대규모 공습에 나설 거란 보도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하면서 가까스로 파국의 주말은 피했습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위협 종식을 조건으로 내걸며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밟아온 대치와 대화를 사이에 둔 시소게임의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에버코어ISI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을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은 만큼 관련 헤드라인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이날 유가 상승과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라 2년물은 4.26% 10년물은 4.71% 그리고 30년물은 5.26%를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워시 의장이 연 8회인 FOMC 개최 횟수를 축소하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시장과의 소통 저해 및 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더욱 극대화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연준 위원 3명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전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니다. 또한 뱅코프 자산운용은 "10년물 금리가 5% 선에 다가서는 것은 주식 시장의 체력에 엄청난 부담"이라며 증시 고평가 우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장기채 금리가 크게 들썩이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백악관 각료회의 현장에서 취재진의 카메라에 '일본 엔화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매입'이라는 베선트 장관의 메모장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엔화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국채 시장을 안정을 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일본이 엔화를 사려고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거 팔아 치우면, 미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더 튀어 오르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로 전날 일본 금융당국이 기습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미 재무부 역시 시중의 주요 은행들에 엔화 환율 호가를 직접 묻고 확인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를 전격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 대형 은행에 "언제든 엔화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으니 향후 조치에 만반의 대비를 하라"고 공식 통보까지 마쳤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건 28년 만입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99선 후반을 기록했고 미국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엔달러환율은 157엔 후반에 거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