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한밤중에 트루스 소셜에 글이 올라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며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이 종식되는 게 포함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간밤 이란 외무 장관도 오만과 호르무즈에 관한 협상이 진전을 보여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로 협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앞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대상으로 한 최고 수준의 공습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심지어는 이 공습에 이스라엘 군이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동 국가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들도 사태가 악화된다면 출국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렇게 중동에서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만류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였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미국이 대규모 공습을 벌인다면 친 이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후티 반군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등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 건데요. 또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튀르퀴예와 파키스탄 등 인근 중동 국가들 역시 갈등이 완화되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서는 미국이 다시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란 역시 동맹 세력들과 함께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국들을 동시에 타격하는 비밀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는데요. CNBC에서는 이란도 전쟁의 결과를 확실히 정치적인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협상 과정이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美 정유사들, 고유가 장기화 경고]
엑손모빌과 셰브론 모두 중동 전쟁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안에서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약 200만 배럴을 기록할 정도라고 하죠. 그런데 두 정유사 모두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그간 전 세계 정유 시설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으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가 내리더라도 연료 가격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내는 휘발윳값이나 경윳값이 앞으로도 계속 비싸진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엑손모빌의 CFO는 정제 과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멜리우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정제 능력의 약 10%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원유 공급이 충분히 확보되더라도 사실상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태인 건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정유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연료 생산의 마진을 누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이 연료 가격 상승의 부담을 떠안게 된 것입니다. 엑손모빌의 CEO는 “수요 대비 가용 생산이 지금처럼 낮은 적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셰브론의 CEO 역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원유의 공급이 아니라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현재는 또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난방유를 비축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장의 공급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는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휘발유나 경유, 항공유의 가격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현재 유일한 해결책은 일단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는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는데 이번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으로 이어질지 협상 과정을 더 주시해 봐야겠습니다.
[美 장기채 금리 상승세 지속...연준 매파, 직접 나서 금리인상 촉구]
7월 마지막 거래일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건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뿐 아니라 미국의 국채금리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소극적인 연준을 향해 실망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죠. 국채를 팔아 치우면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 상황이 지금 또 8월 증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러자 연준 위원들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인물들이었죠.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의 물가 안정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를 낮추는 게 더 어려워지고 비용도 많이 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건데요. 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지금 소폭이라도 금리 인상을 해야 나중에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작은 정책들을 시행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근거를 설명한 건데요.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소폭이라도 해야 나중에 더 높은 긴축에 나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건데요. 이번에 금리 인상을 주장한 사람들 모두 "조금이라도 금리를 제때 인상해야 나중에 더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번 주에 벌어진 국채 매도세가 바로 연준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연준이 말뿐만 아니라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워시 의장이 현재 1년에 8번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관련 이야기가 논의됐는데 이르면 9월 회의 전에 변경된 횟수가 공개될 수 있지만 실제 시행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9월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텐데 현재 연준의 소극적인 대응 능력이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통화정책회의의 횟수까지 줄이게 된다면 시장이 이를 또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이번 주도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잘 확인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