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유가와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대화를 통한 협상을 촉구하자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아마존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애플을 제외한 M7이 모두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 상승했습니다. 유가도 두 유종 모두 5% 하락하며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80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8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유력하게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양측이 대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통제권을 둘러싼 속마음은 여전히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간밤 이란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호르무즈 해협 북쪽 바다에 통항 허가를 기다리는 배 수십 척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도장이 찍혀야만 바닷길을 지날 수 있는 일종의 실력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오만과의 해협 관리 논의 역시 필수 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닷길 열쇠를 누구 손에 쥐여 줄지를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대화 재개를 둘러싸고도 발언이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요청으로 협상 중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란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한 적이 없고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최종 타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일시적 차질을 넘어 구조적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멈춰 선 유전의 생산량을 90%까지 회복하는 데만 반년 이상이 소요되며, 카타르 가스 시설은 복구에 최대 5년이 걸린다는 비관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상승 압력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전가되는 고리가 형성됐습니다. 페인트 업체 셔윈윌리엄스와 감자튀김 업체 램웨스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운송비와 원료비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겠다고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결국 향후 시장의 핵심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어 비용 부담이 생필품 전반으로 퍼진다면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도 유가가 불러온 생활비 부담이 표심을 흔들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국채금리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국채금리의 낙폭은 유가 하락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며,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2년물은 4.25% 10년물 4.69% 30년물은 5.24%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장기채 금리 상승을 단순한 물가 우려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지속적인 국채 발행 물량이 장기 금리를 구조적으로 받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월가에서는 하반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의 하향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시선이 다시 금리와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로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8월 한 달간 장기채 금리와 유가의 향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