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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숨고르기 속 기술주 요동…엔비디아 '독점 수혜' vs AMD '가이던스 실망' [美증시 특징주]

2026-08-06 11:10:57
뉴욕증시 숨고르기 속 기술주 요동…엔비디아 '독점 수혜' vs AMD '가이던스 실망' [美증시 특징주]



뉴욕 증시의 강력했던 상승 흐름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권역별 재편과 인재 유출 등 대형 변수들이 잇따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일론 머스크의 독점 선택을 받은 엔비디아가 웃은 반면, 가이던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AMD와 핵심 인재가 이탈한 알파벳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

머스크의 '엔비디아 독점' 선언…반도체 3사 희비 교차

반도체 시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한마디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일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오직 엔비디아 프로세서만 독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탔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의 AI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이 소식에 AMD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그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던 AMD의 입지 확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했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AMD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130억 달러)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예상보다 늘어난 투자 금액 역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마이크론은 일론 머스크의 메모리 수요 관련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전 세계 메모리 생산량이 연 20% 늘어나고 있지만, AI 시장의 수요는 연 200% 이상 폭증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공급 증설 속도보다 수요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점을 짚어내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실어준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 첫 성적표는 '우려'…일라이 릴리는 '어닝 서프라이즈'

우주와 바이오 대표 기업들의 성적표도 명암이 갈렸다. 사상 첫 실적표를 내놓은 스페이스X는 주가가 하락했다. 2분기에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시설 투자에 무려 183억 7,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점이 투자자들에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여기에 다가올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락업 해제)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미소를 지었다. 2분기 매출은 약 230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를 넘어섰으며, 조정 EPS 역시 8.38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GLP-1 계열 치료제 라인업으로, 마운자로(Mounjaro)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역시 시장 눈높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850억~87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약 형태의 '파운다요(Foundayo)' 실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하반기 성장세 가속화 및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상승했다.

알파벳 핵심 과학자 사임 vs 메타 초저가 AI 무기 공개

빅테크 진영에서는 인재 유출과 신제품 출시가 화두였다.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구글의 30번째 직원이자 AI 연구를 이끌어온 수석 과학자 제프 딘(Jeff Dean)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프 딘은 구글을 떠나 신생 AI 기업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를 창업한다고 밝혔는데, 구글의 핵심 AI 및 인프라 혁신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단기적인 역량 공백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월 노벨상 수상자인 존 점퍼 등의 이탈에 이어 기술 독점력 약화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알파벳이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메케나이즈'와 15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에 맞서 메타는 알렉산더 왕 AI 수석이 이끄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통해 첫 번째 터미널 기반 코딩 에이전트인 '뮤즈 코드'를 베타 형태로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앤드로픽과 오픈AI의 코딩 솔루션에 맞서 자체 AI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 메타의 핵심 전략은 '가격 파괴'다. '뮤즈 스파크 1.2'를 탑재했음에도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2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4.25달러라는 파격적인 저가 정책을 책정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 로보택시 상업화 돌입…JP모간 양자 금융 기술 발표

미래 기술의 상용화 소식도 잇따랐다. 아마존의 자회사 죽스(Zoox)는 오는 8월 10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일반 차량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아 연간 2,500대씩 2년간 운행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취득했다. 요금은 우버나 리프트의 프리미엄 등급 수준으로 책정되며, 출발 시 확정된 요금 이상은 청구되지 않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JP모간 체이스가 아마존 'advanced 솔루션 랩'과 손잡고 금융 시스템 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 기술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존 방식으로 계산하려면 무려 2,900만 개의 양자 비트가 필요해 구현이 불가능했던 복잡한 투자 포트폴리오 계산을 단 수십 개의 큐비트만으로 풀어내는 논문 3편을 발표한 것이다. 미래 금융 시장의 자산 운용 판도를 바꿀 핵심 무기라는 평가 속에 JP모간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부문의 높은 성장세 뒤에 가려진 의존도 리스크가 지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6년 6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AI 매출 중 오픈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절반 이상, 실질적으로는 약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오픈AI가 Azure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료와 모델 구축 비용 등으로 지급한 금액이 통째로 반영된 결과로,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부문 성장이 특정 단일 고객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