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이란의 국영 통신인 파르스 통신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조건과 관련한 초안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이란이 미국과는 아니어도 그래도 오만과 호르무즈와 관련해 재개방에 임박하듯 합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고 미국 측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유가도 최근 내림세를 보였었죠. 그런데 이 초안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기타 적대국들의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갈 수 없고 특히 이스라엘과 관련한 화물은 이유를 불문하고 어떤 것도 지나갈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이란에 피해를 준 국가나 개인도 배상을 하기 전까지 호르무즈를 통항할 수 없고 조건을 위반한 선박에 대해서는 화물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벌금도 부과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에 백악관에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이며 어느 쪽도 이란이 항로를 통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란이 마련하는 임시 항로에 대해서도 미국의 선박 통항이 방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어제까지 나온 소식을 보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의 재개방을 위한 60일간의 합의 초안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죠. 이란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는데, 여전히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 화물 가치의 5에서 7%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고 오만은 3% 수준의 수수료를 주장하며 미국은 수수료 자체를 아예 반대하는 상황인데요. 이란은 현재 서비스 이용료가 아니라 보안과 관리 비용을 목적으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이 자체를 막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도 여전한 모습입니다. 간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후티 반군은 이 공격에 대해 즉각 인정하며, 공격을 한 이유는 현재 사우디가 군사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병력이 밀집된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경고했는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니 이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입장이 공개될 것을 보입니다.
[글로벌 AI 기업 자금조달 전략 주목-①알파벳, 회사채 발행]
간밤 구글의 알파벳이 AI 투자를 위해 최대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35조 5천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채권의 만기는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개로 나눠 발행되는데 특히 최장기물의 초기 금리는 미국의 국채금리보다 약 1.55%p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에 의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다시 한번 이어지는 순간인데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는 사실 최근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를 기업들의 신뢰와 연결하는 부분이 있었죠. 그래도 이번 구글의 회사채 발행에는 약 1천150억 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상 규모보다 4배가 넘는 금액을 모으는 데에 성공하면서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구글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연이어 빠져나가고 있는 AI의 핵심 인재들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만한 AI 성과를 반드시 보여줘야 할 텐데요. 어제 구글 AI 역사의 산증인이자 제미나이의 개발을 이끌어 온 제프 딘 수석 과학자가 27년 만에 퇴사하고 이 자리를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맡는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허사비스는 이 우려를 의식하듯 제미나이 4를 언급하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앞으로 범용 인공지능 연구와 장기적인 전략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CNBC에서도 이제 구글의 AI 전략이 수익화를 중심으로 균형을 잡아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고요. 로이터 통신에서도 허사비스의 뒤를 이어 카부쿠 오을루 딥마인드 CTO가 이제 딥마인드를 주도하기 때문에 딥마인드의 연구가 더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 자금조달 전략 주목-②딥시크, 가성비 전략 철회]
딥시크가 중국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성비 전략을 취해오던 그동안의 기조와 다르게 AI 서비스 전반의 가격을 크게 인상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가격을 얼마나 올릴 것인지 구체적인 인상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제 딥시크도 IPO를 앞두고 수익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곧 중국 AI 기업들 역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이어지는데요. 블룸버그에서는 최근 딥시크와 바이트댄스를 중심으로 가격보다 수익성 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그렇게 된다면 바이두 같은 후발 기업들에게도 수익성이라는 과제를 주는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어제 샌디스크의 실적 여파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중국 저가형 AI 모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딥시크가 가성비 기조를 깬다는 소식이 주가를 방어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코스피 야간 선물도 1% 넘게 오르고 있다는 점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