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인텔과 AMD 등이 AI 수요를 증명하는 이야기를 내놓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올랐지만, 7월 CPI를 앞둔 관망세에 더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꼬이면서 증시는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를 보였습니다. 호르무즈 협상이 꼬인 점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합의 임박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양측이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자 두 유종 모두 1.5% 올랐습니다. WTI 배럴당 84달러 브렌트유는 8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국은 해상 봉쇄 돌파를 시도하는 이란 선박을 공격했고, 이란도 강경파가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글로벌 에너지 전력, 인터넷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고,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호르무즈는 잠겨있을 것이라며 버티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호르무즈의 빗장이 잠긴 상태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추가 공격하고 흑해의 물길도 흔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심을 풀지 말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장기채 금리가 올랐습니다. 2년물은 4.22% 10년물은 4.4% 그리고 30년물은 5.25%수준입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기저에 깔려있는 가운데 높아진 장기채 금리는 선거를 앞둔 백악관에도 부담입니다. 이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금리 폭주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가 꺼내 든 첫번째 카드는 엔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외환시장 직접 개입으로, 일본의 미 국채 투매라는 악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두번째 카드는 장기 국채 발행 문구에서 판매 증가를 변경 가능성 검토로 단어를 수정하며 시장에 공급 축소 시그널을 던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7월 FOMC 이후 물가 안정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향한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당국이 금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월가에서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밤 발표될 7월 CPI 지표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UBS는 근원 CPI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 기조를 편안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 입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과 7월의 물가 둔화는 일회성 착시라며, 다시 시작된 유가 상승 여파로 9월 기습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다시 바짝 다가섰습니다. 트로이온스당 4,42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원자재 시장 역시 CPI 발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물가가 높게 나올 경우 금값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삭소뱅크는 금값이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는데, 다만 강력한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4,360달러 선을 지켜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구리의 경우 주요 광산들의 가동 차질에 관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알루미늄은 호르무즈 협상 난항으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7거래일 연속 상승해 7주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런던금속거래소의 알루미늄 재고마저 25만 톤 수준까지 떨어지며 1990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