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간밤 미국 증시는 또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에 주목했는데요. 장 초반에는 파키스탄 측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며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이란 측에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없다”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으며 기대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결국 다우지수 0.34%, 나스닥 지수는 0.6% 밀렸고요. S&P500 지수도 0.3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중동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역시 유가였죠. 오늘도 WTI유는 1.67%, 브렌트유는 1.72%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소식 외에도, 월스트리트 저널에선 미군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파나마 선적 선박에 발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이란 혁명수비대 측에선 "이란이 다시 위협을 받으면 에너지와 전력, 인터넷 인프라가 위험해질 거"라고 경고하는 등 발언 수위 역시 높아지고 있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고요. 그래도 다음 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추가 협상을 진행할 거란 소식도 전해진 만큼, 중동발 긴장 완화 신호가 더 이어질지 계속 주시해 보셔야겠습니다.
(미국채) 미국채 금리는 7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10년물은 4.69%, 2년물은 4.22% 수준인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은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가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꼬집었죠. 그러면서 노동시장에 대해선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안정적인 상태라 평가했고, 소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한 미국 경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거라 덧붙였습니다.
(MVIS 반도체) 오늘 반도체 종목들은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SMH 반도체 지수는 0.71% 올랐습니다. 특히 인텔은 150억 달러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그 규모를 200억 달러로 늘렸죠. 발행가는 지난주 종가보다 6.5% 가량 낮은 주당 95달러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 발행 규모의 5배가 넘는 1천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렸는데요. 주가는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AMD는 키뱅크 콘퍼런스에서 AI 지출이 학습에서 추론, 특히 에이전트형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고성능 서버 C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서버 매출이 1분기 50%, 2분기 70% 넘게 성장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80% 이상, 내년에도 최소 70% 성장을 예상했죠. 주가는 1%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목표로 차세대 네모트론 4를 개발하고 있다는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고성능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을 확산시켜 결국 자사 GPU 수요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주가는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 흐름도 살펴보시죠.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스페이스X 폭등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3.93% 하락 마감했고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오늘은 하이퍼스케일러 종목들도 대체로 부진했죠. 엔비디아가 6개 금융사와 5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이 자금이 오히려 빅테크의 경쟁자들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부담으로 작용한 건데요. 외신들은 GPU를 담보로 한 대출이 확산되면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나 AI 기업들이 빅테크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센터를 지을 길이 열린다고 짚었습니다. 결국 구글은 3.84%, 마이크로소프트도 0.44% 밀렸고요. 아마존도 2% 동반 하락했습니다.
(환율) 외환시장은 오늘 조용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엔화가 다시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다시 160엔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선 “시장이 추가적인 개입이 없었던 것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후속 개입이 없다면 엔화는 계속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요. 달러-원 환율은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죠. 0.37% 내린 1,413원 선입니다.
(귀금속) 귀금속 가격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는데요. 은 선물은 0.56% 하락했지만, 금 선물은 온스당 4,400달러대로 두 달 사이 최고 수준 부근을 유지하고 있죠. 그러자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선 금값이 103거래일 만에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뜨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나면, 대체로 그 이후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 확인해 보시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기업들이 지난 1,2분기 연속 30%대 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1936년 이후 이런 고성장이 장기간 이어진 사례는 단 열 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내년 1분기부터 이익 증가율이 20% 아래로 내려오면, 과거 패턴처럼 증시 수익률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반면 바클레이즈는 AI 관련 투자가 기업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성장주와 대형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