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6만 3천 달러선에서 다소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이틀 동안 12% 가까이 날아올랐습니다. 이제는 7만 3천 달러 턱밑까지 올라왔으며, 이더리움도 19% 급등하며 2,300달러선을 단숨에 회복했고 솔라나 등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번 상승세에는 크게 3가지 호재가 겹쳤습니다. 먼저 급등의 불씨를 붙인 건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입니다. 이번 조치가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대표적 유동성 수혜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여기에 가격이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의 숏 포지션이 24시간 동안 27억 3,800만 달러 규모나 강제 청산되는 숏 스퀴즈가 터지며 상승폭을 대폭 키웠습니다. 그리고 정책적 훈풍도 불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 법안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고,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가 내달 15일로 표결 날짜를 확정하자 법안 통과 기대감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기업들의 토큰 발행 자금 조달 길을 열어주는 등 규제 완화 행보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투자 심리 개선으로 최근 사흘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만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으며, 단기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테더와 서클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역시 미 재무부의 바이백 여력을 뒷받침하는 우군이라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다만, 향후 비트코인 향방을 두고 월가의 시선은 다소 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스탠다드차타드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통화 가치 하락 속에서 공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이 강력한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며 올 연말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이 이제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고, 상승세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바이백이 시중에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는 엄연히 다른 데다, 단기 급등의 영향으로 7만 5천 달러선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지적을 보였습니다. 또한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격을 막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 그리고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폭증, 여기에 더해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 등 금리 상승 압력의 구조적 요인도 여전합니다. 더구나 오늘 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다시 튀었듯이, 재무부의 바이백 조치도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시장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문제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경제 고립 작전을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갈등 등으로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올라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위에서 안정적으로 가격대를 지켜내며 추가 상승 발판을 마련할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불안 속에서 단기 변동성을 나타낼지 신중하게 관망해야 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