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간밤 미국 3대 지수는 소폭 밀린 채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21%, 나스닥 지수도 0.08% 하락했고요. S&P500 지수마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죠. 시장이 주목한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개장 전 발표된 7월 PCE 물가지수, 또 다른 하나는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이었습니다.
(미국채) 먼저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PCE 데이터 결과부터 살펴볼까요? 지난 7월 에너지와 상품 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세가 발목을 잡았는데요. 7월 헤드라인 PCE는 전년 대비 3.7%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3.6%를 소폭 상회했고, 전월 대비로도 0.2% 오르며 0.1% 하락했던 6월 대비 반등하고 말았죠.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2% 오르며 시장 예상에 그대로 부합했습니다. 여기에 개인소득과 소비도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단 신호로 풀이됐고요.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4.65%, 2년물도 4.21% 수준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한편 반도체 종목들은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소폭 상승하며 관망세가 짙었는데요. 엔비디아의 경우, 정규장에서 1.59% 하락했고요.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75%를 지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3분기 매출 전망치도 1,080억 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는데요. 그럼에도 수치 발표 직후엔 잠시 주가가 밀렸지만, 어닝콜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2028 회계연도 매출이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45%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고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론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조직을 개편했는데요. 주가는 0.58% 상승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1.07% 상승한 메타가 눈에 띄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을 중독시키도록 설계됐다며 미국 주 정부들이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메타가 최대 180억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메타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오는 3분기 실적에 약 100억 달러의 법률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재판을 맡은 연방법원 판사가 합의안을 승인할 뜻을 내비치며 재판을 중단시키자, 시장은 메타의 가장 큰 소송 하나가 정리되는 수순이라는 점에 안도했습니다. 애플도 1.15% 상승하며 주가 흐름이 좋았죠. 다음 달 9일로 차기 아이폰 출시 행사를 확정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IDC가 첫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 첫해 1,000만 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한 덕분인데요. 우리 돈 350만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소비층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할 거란 설명입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WTI는 81달러, 브렌트유는 86달러 선이죠. 간밤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역과 통행 수익을 나누기로 합의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미국이 협상 과정을 방해하며 회담이 지연됐다”며 “이란 측 조건을 미국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불안한 점은 러우전쟁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교착됐다고 보고 공격 수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환율) 환율 움직임도 보시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민간 내수는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25% 오르며 다시 99선을 회복했고요. 달러-원 환율은 0.26% 상승하며 1,386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론은 점차 힘을 얻고 있는데요. 달러-엔 환율 여전히 159엔선입니다.
(귀금속) 5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금값은 오늘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금 선물은 0.97%, 은 선물도 0.75% 동반 하락 중이죠. 7월 PCE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폭 높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는데요. 비트코인이 0.59% 하락 중이고, 알트코인 가운데선 리플이 6% 내리며 강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죠. 이런 가운데 번스타인에선 2029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개당 3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통화가치 훼손에 베팅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며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가로 밀어 올릴 수 있단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오늘은 PCE 데이터에 대한 월가의 평가를 가져왔는데요.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CIO는 “전월 대비 수치가 악화되고 있어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위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분석가도 “미국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