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주와 식품주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른 소프트웨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식품주는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약세를 보였다. 캠벨스와 타이슨푸드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형 식품업체들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스노우플레이크 “성장 가속 절반은 AI 영향” 스노우플레이크(SNOW)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AI가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성장세가 빨라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절반 정도가 AI 제품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했다. 새롭게 제시한 전망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내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기존 계획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도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세가 3개 분기 연속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물론, 고객들이 AI를 사용하기 위해 스노우플레이크의 기존 서비스까지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호실적에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16.55% 상승 마감했다.
캠벨스, 배당금 39센트에서 25센트로 축소 반면 식품주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해지면서 대형 식품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수프 브랜드인 캠벨스(CPB)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EPS는 예상에 부합했다. 회사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39센트에서 25센트로 줄이기로 했다. 소비 부진이 계속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당장 지출되는 현금을 줄여 재무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았다. 연간 매출과 EPS 전망을 모두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망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캠벨스 주가는 6.96% 하락 마감했다.
타이슨푸드, 한 달 사이 두 번째 이익 전망 하향 타이슨푸드(TSN)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미국에서 사육되는 소가 부족하고 가격 변동성까지 커진 가운데 소비마저 부진해지자, 회사는 한 달 사이 두 번째로 연간 이익 전망을 낮췄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소고기 가격 안정 조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소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이 다진 소고기의 수입을 늘리도록 했는데, 이 영향으로 미국 내 소 가격이 떨어지면서 타이슨푸드가 미리 확보해둔 재고의 가치도 함께 낮아졌다. 미국에서 소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까지 급격하게 움직이자 타이슨푸드가 소고기 사업을 통해 남길 수 있는 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는 7.26% 하락 마감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 부진·낮은 연간 전망에 하락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빅토리아 시크릿(VSCO)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예상보다 좋았다. 동일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연간 매출 전망까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빅토리아 시크릿 주가는 13.17% 하락 마감했다.
로빈후드, 미식축구 시즌 예측시장 성장 기대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HOOD)가 암호화폐 상승과 예측시장 성장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로빈후드는 스포츠 경기나 각종 이벤트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할 수 있는 예측시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프로·대학 미식축구 시즌이 시작되면 해당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월드컵 기간에도 예측시장 거래가 많이 증가했다. 로빈후드는 고객 대부분이 미국에 있고 미국에서는 축구보다 미식축구의 인기가 훨씬 높은 만큼, 미식축구 시즌에는 월드컵 때보다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퍼 샌들러는 9월부터 연말까지 약 297억건의 계약이 거래되고, 이를 통해 약 3억2천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로빈후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코샤뱅크는 로빈후드에 대한 분석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섹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136달러를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앞으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적이나 주요 재무지표를 대상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거래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로빈후드가 이 시장에서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와 예측시장 성장 기대가 더해지면서 로빈후드 주가는 16.57% 상승세를 보였다.
울트라제닉스, 엔젤만 증후군 치료제 임상 실패 바이오기업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RARE)은 희귀질환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울트라제닉스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대상은 엔젤만 증후군이다. 엔젤만 증후군은 신경계에 영향을 줘 어린 시절의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는 희귀질환이다. 그러나 해당 치료제는 임상 3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울트라제닉스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연속이다. 신약 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도 잇따라 투자의견을 낮췄고, 울트라제닉스 주가는 44.03% 하락 마감했다.
모더나, 한 달간 156% 급등하자 ‘매도’ 의견 로스차일드 앤 코 레드번은 모더나(MRNA)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최근 흑색종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56% 급등했다. 이는 모더나 역사상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하지만 레드번은 현재 주가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흑색종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맞지만, 시장은 이미 해당 백신이 다른 여러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다른 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9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다른 암에서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가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레드번은 결국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졌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이러한 평가에 모더나 주가는 1.29%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