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연일 시장의 발목을 잡던 국채금리가 크게 내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는데요. 다우 지수가 1.18%, 나스닥은 1.4%, S&P500 지수도 1.06% 나란히 올랐습니다. 오늘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는데요. 월러 이사는 “마침내 디스인플레이션, 다시 말해 물가 상승 둔화의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채)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2.2bp 내렸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6bp 더 크게 떨어졌죠. 그러자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FOMC 금리인상 확률도 하루 만에 63%에서 50%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됐죠. 신규 건수가 20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저해고 저채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이후 발표된 ISM 8월 서비스업 PMI는 55.4를 기록하며 예상치 54.1을 웃돌았죠. ISM은 8월까지 전체 경제가 75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 업황도 26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이렇게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1% 강보합 마감했는데요. 발목을 잡은 건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었습니다. 3분기 AI 칩 매출이 1년 전보다 221% 급증하며 전체 매출이 86%나 늘어난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2.7% 하락한 건데요. 4분기 가이던스가 34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351억 달러를 살짝 밑돈 데다, 구글이 TPU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이야기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확정하며 1.8% 강세를 보였는데요. 엔비디아가 이제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핵심 플랫폼까지 품으면서 단순한 AI칩 판매사가 아닌, AI 생태계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단 평가입니다.
(시총 상위) 오늘은 오랜만에 M7 종목이 일제히 상승한 하루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건 5.4% 상승한 테슬라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릴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정식 출시 행사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된 겁니다.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6시 45분에 시작될 예정인데요. 스페이스X 주가까지 6.4% 덩달아 상승한 모습입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애저의 분기 매출을 직접 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그동안 매출액 대신 성장률만 발표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애저 부문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로 한 겁니다. 공개된 지난 6월 분기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다음 분기 애저 매출 성장률은 44%에서 45% 수준으로 제시됐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68% 상승 마감했습니다.
(환율) 금리가 내려오니 달러도 힘을 잃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6% 넘게 밀려 99선 아래로 내려왔고요. 오늘 가장 눈에 띄는 건 엔화죠. 다카다 하지메 BOJ 정책위원의 발언이 엔화 강세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다카다 위원은 “일정한 속도에 매이지 않고 기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새로운 국면”이라고 밝혔고요. 씨티에선 이 발언을 지금까지 BOJ 정책위원회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는데요. 엔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55엔선까지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 오늘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WTI는 0.7%, 브렌트유는 0.13% 오르고 있죠. 이란이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불안을 자극했고요. 뉴욕포스트는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상선 대상 서비스 수수료 공동 부과 방안을 오만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도 유가 상방을 제한한 건 “호르무즈 원유 수송이 거의 정상화됐다”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었는데요. 또 JD 밴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통해 650억 배럴 규모의 새로운 원유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금·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반등했는데요. 금 선물은 2.38%, 은 선물도 3% 동반 상승 중입니다.
(암호화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는데요. 비트코인이 5.2% 크게 오르며 81,000달러를 돌파했죠. 사흘 만에 8만달러 선을 되찾으면서 공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는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에버코어 ISI는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 미국 중간선거 등이 9월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마이너스 베타'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는데요. 옥시덴털, 셰브론 등 에너지 업종과, 크로거, 알트리아 등 필수소비재를 선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털 널리지는 "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증시를 짓눌러 온 여러 매크로 부담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엔화의 지속적인 강세는 이론적으로 글로벌 금리에 가해지던 상방 압력을 걷어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