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 성적이 연중 가장 부진한 달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른바 9월의 징크스인데요. 과연 이 징크스, 올해에도 그대로 반복될까요? 아니면 올해는 조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될까요? 월가 IB들의 9월 시장 전망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우선 9월이 정말 역사적으로 부진한 달이 맞는지 통계 자료를 하나 보겠습니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그리고 러셀2000까지 네 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나타낸 그래프인데요. 네 지수가 동시에 마이너스인 달은 1년에 딱 한 번, 9월뿐이죠. 특히 S&P500과 다우의 9월 평균은 나란히 1.1%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9월일까요? 전문가들은 기관 자금의 시간표를 핵심 원인으로 꼽습니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리서치 총괄은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투자자들이 시장 뉴스에 민감해지며 (9월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고 설명했고요. 이스털리 EAB의 아르님 홀저 거시경제 전략가는 연말을 앞둔 대형 투자자들의 수익률 점검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이유로 지목했죠. 또 미국 뮤추얼펀드 상당수가 회계연도를 10월에 끝내다 보니, 손실이 난 종목을 털어내는 물량이 9월에 몰린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올해 9월엔 여기에 수급 변수가 하나 더 붙습니다. 바로 ‘바이백’인데요.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바이백 흐름이 정반대로 엇갈립니다. 먼저 멈추는 쪽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인데요. 보통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증시의 든든한 매수 주체로 꼽히죠. 8월에도 1조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이 있었는데요. 9월 12일 전후부터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른바 블랙아웃에 들어갑니다. 미국 기업 대부분이 9월 말 분기를 마감하면서, 가장 큰 매수 주체 중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고요. 다시 사기 시작하는 건 10월 중순부터죠.
반대로 늘어나는 쪽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입니다. 재무부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오래된 장기 국채를 되사는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팔고 싶어도 사줄 사람이 없어 국채를 헐값에 넘겨야 하는 상황을 막아주는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규모가 전체 국채 시장에 비하면 큰 편은 아닌데요. 금리가 급하게 튀는 걸 눌러주는 과속방지턱은 될 수 있지만, 금리의 방향 자체를 바꾸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갑니다.

이외에도 9월 중후반에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데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기준금리를 결정할 9월 FOMC가 진행되고요. 18일은 선물 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죠. 시타델 증권에선 이날 하루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규모만 6조2천억 달러로 추산 중입니다. 게다가 24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을 찾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날짜를 언급한 만큼 미중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 월가는 올해 9월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반등에 무게를 두는 낙관론자들의 주장부터 보시죠. 먼저 출발 조건입니다. 오펜하이머는 1950년 이후 S&P500이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9월을 시작하면 평균 0.2% 상승, 아래에서 출발하면 3% 하락으로 갈렸다고 집계했는데요. 올해의 경우 200일선 위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자산운용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도 “역사상 최악의 9월은 이미 시장 기초체력이 부실했을 때 발생했다”면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는데요. “S&P 500 지수가 8월에 상승하고,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에서 17.5% 사이를 기록한 과거 11차례 사례 중 9월에 손실을 낸 해는 단 한 번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데요.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자체 불앤베어 지표가 10점 만점에 9.5를 넘어서며 2021년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표는 8점을 넘으면 매도 신호로 읽는데, 5월부터 그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거죠. 극단적 강세 포지션 자체가 리스크를 줄이라는 신호일 수 있단 지적이고요. 시타델 증권의 스캇 럽너 총괄은 9월이 '전술적 하락' 구간이 될 수 있다며 "오를 때 비중을 줄이고, 쌀 때 헤지를 늘리라"고 조언했습니다. 2분기 좋았던 기업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대규모 옵션 만기와 거시경제 변수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이번 하락이 10월 중순 이후 더 나은 매수 기회로 이어질 거라 전망했습니다.

이렇듯 9월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월가의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증시가 다시 랠리를 펼칠 거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이죠. 게다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하반기 증시 흐름도 긍정적인데요. 여름 내내 전체 평균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던 붉은 선이 9월 말 저점을 찍은 뒤, 중간선거일을 지나면서 전체 평균을 앞지르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은 9월, 징크스에 사로잡히기보단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다가오는 연말을 차분히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9월 증시 분석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