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가 도래했다”…오픈AI 'GPT-6 아스트라' 공개에 글로벌 증시 출렁-[美증시 특징주]
2026-09-09 04:47:41
“AGI가 도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공개된 뒤 이같이 평가했다. AGI는 사람처럼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 지금까지 AI가 특정 작업을 잘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사람이 하던 여러 가지 일을 AI가 직접 맡아 처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오픈AI의 그렉 브록먼 사장도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답변 넘어 컴퓨터 조작까지…업무 전 과정 수행 불과 4년 전만 해도 AI의 역할은 질문에 답하거나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아스트라는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업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면서 여러 단계로 구성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고 여러 자료를 비교한 뒤 보고서까지 작성할 수 있다. 일정 정리와 온라인 양식 작성, 고객정보 입력처럼 반복적인 업무도 처리한다.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 과학 데이터 분석 같은 전문적인 작업도 가능하다. 집을 구할 때 여러 조건을 비교하거나 세금 관련 업무처럼 사람이 하나씩 확인하고 처리해야 했던 일도 맡길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AI에 하나씩 질문하고 필요한 작업을 일일이 지시해야 했다. 이제는 해야 할 일을 알려주면 AI가 필요한 과정을 스스로 나누고 처리해 최종 결과물까지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코딩 효율 높아졌지만 API 가격은 2.5배 코딩 분야에서는 이전 모델보다 적은 토큰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코딩 작업을 처리하는 효율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성능이 향상된 만큼 가격도 올랐다. 기업이 이용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준으로 100만 토큰당 입력 가격은 10달러, 출력 가격은 50달러로 책정됐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2.5배 비싼 수준이다. 결국 아스트라가 더 적은 토큰으로 업무를 처리하더라도 높아진 단가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용 비용이 얼마나 절감되는지는 작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속도·3D 성능 개선”…초기 이용자 평가는 엇갈려 아스트라를 먼저 사용해본 이용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긍정적인 평가 가운데서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레딧의 코덱스 커뮤니티에는 이전 모델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해도 작업 속도가 훨씬 빨랐으며, 특히 3차원(3D) 작업에서는 성능 개선이 분명하게 느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사용 한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소진된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매일 아침 구직 정보를 찾아주는 업무를 아스트라에 맡겼지만, 작업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사용 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정작 업무는 끝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딩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은 뛰어나지만 일을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필요한 코드를 생성하거나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은 기능까지 추가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초기 반응을 종합하면 작업 속도와 어려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은 개선됐지만, 사용 한도와 불필요하게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월가의 관심은 ‘기업의 실제 사용량’ 월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아스트라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지다.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기업이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티펠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들이 아스트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의 아스트라 이용이 늘어날수록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용량도 증가하고, 그만큼 관련 매출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아스트라가 실제 기업 업무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면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오라클과 코어위브처럼 오픈AI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작업 비용은 오히려 75% 증가 다만 실제 도입 과정에서는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아스트라는 코딩 작업에서 이전 모델보다 훨씬 적은 토큰으로 좋은 성능을 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이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사용 가격까지 오르면서 일부 작업에서는 비용이 오히려 75% 증가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스트라를 사용해 절약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이 높아진 사용료보다 큰지를 따져야 한다. 단순히 성능이 좋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도입하기보다 실제 업무 효율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 능력 ‘크리티컬’ 도달…권한 확대에 위험도 증가 아스트라에 실제 업무를 많이 맡기려면 AI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특히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오픈AI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크리티컬’ 능력 기준에 도달했다. 필요한 도구와 권한이 주어지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새로운 공격 방법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오픈AI는 위험성이 높은 사이버보안 기능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신뢰할 수 있는 일부 기관에만 관련 기능을 제공하고, 아스트라가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지도 더욱 면밀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판단 과정은 더 불투명…“사람이 통제할 수 있나” 아스트라가 똑똑해진 만큼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사람이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아스트라는 이전 모델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했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다. 일부 실험에서는 감시를 피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나타났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직접 처리하는 업무가 늘어날수록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 사람이 AI의 행동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도체부터 전력·냉각까지…AI 인프라 수혜 확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스트라의 확산으로 어떤 기업이 수혜를 볼지도 관심사다. 아스트라처럼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AI가 늘어나면 필요한 연산량부터 증가한다. AI 반도체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엔비디아와 AMD가 가장 먼저 수혜 후보로 꼽힌다. 빅테크 기업에 맞춤형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브로드컴과 마벨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면 이를 저장할 공간도 더 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등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AI를 더 많이 구동하려면 서버도 추가로 필요하다. 서버 간에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장비의 수요도 늘어난다. 델 테크놀로지와 아리스타 네트웍스, 코히런트가 관련 기업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가 커지면 전력 사용량과 발열도 함께 증가한다. 이에 따라 GE 버노바와 이튼, 버티브처럼 전력 공급과 냉각을 담당하는 기업까지 수혜가 확산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주는 옥석 가리기…“AI가 실제 매출 만들어야” 소프트웨어업종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기업의 AI 사용이 늘어나면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아스트라가 기존 프로그램으로 처리하던 업무까지 직접 수행하기 시작하면 일부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설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보다 해당 기능을 통해 실제 고객을 늘리고 매출까지 만들어내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AI 투자 이어지지만 다른 업종으로 관심 확산 4분기에도 AI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관심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간 글로벌리서치는 올해도 AI 투자가 시장과 경제성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찰스슈왑은 9월 업종 전망에서 정보기술업종에 ‘중립’ 의견을 제시한 반면 헬스케어와 금융, 산업재는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헬스케어 펀드에는 24억4천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AI 관련 기술주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주가 변동성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헬스케어와 금융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와 함께 AI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헬스케어와 금융, 산업재 등 다른 업종으로도 이동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