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간밤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선 데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까지 시장의 물가 경계심을 자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졌는데요. 8월 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지만, 문제는 연간 상승률이었죠. 지난 7월 4.8%에서 5.4%로 뛰어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요. 특히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4.2% 급등하며 두 달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끝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8%, 나스닥 지수는 0.65% 하락했고, 다우 지수도 0.6% 밀렸습니다.
(국제유가) 증시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역시 유가였습니다. 브렌트유가 네 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WTI마저도 100달러를 돌파하고 말았는데요.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의 핵심 해상 회랑을 빠르게 장악하며 중동 분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생산량이 623만 8천 배럴을 기록하며 1990년 이후 최저치까지 급감했는데요. 여기에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작전 지원을 확대했단 CNN의 보도까지 겹쳤습니다. 결국 두 유종 모두 7% 안팎으로 급등하며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 중인데요. WTI는 배럴당 102.9달러, 브렌트유는 108달러 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채) 채권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4.96%를 돌파하며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5.2bp 더 크게 치솟았습니다. 그러자 페드워치 기준 9월 25bp 인상 확률도 73%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졌는데요. 다음 주 열리는 9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의 눈은 이제 8월 CPI 데이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간밤 미 재무부가 2037년에서 2046년 만기의 장기 국채를 대상으로 바이백을 실시했는데요. 총 104억 8,900만 달러 규모의 매도 응찰이 몰린 가운데, 재무부는 총 51억 8,700만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율) 금리가 오르니 달러도 함께 힘을 받았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28% 올라 다시 99선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이날은 유럽 변수도 있었죠. ECB가 예금금리를 2.25%에서 2.5%로 25bp 인상한 겁니다. ECB의 정책금리 인상은 지난 6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인데요. 도이체방크에선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어 12월에도 EC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고요. 유로/달러 환율은 0.17% 하락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다음 주 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0.35% 상승 중이고요. 달러/원 환율도 현재는 0.66% 상승하고 있습니다.
(금·은) 달러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자 귀금속은 눌렸는데요. 금 선물은 2% 하락 중이고, 은 선물은 6.5% 더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선 애플의 선전이 눈에 띄죠. 신제품 공개 당일엔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하루 뒤인 오늘 주가는 3.56% 상승 마감했는데요. 월가의 투자의견도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멜리우스 리서치에선 애플이 2027 회계연도에 아이폰 듀오를 1,500만 대 판매할 수 있을 거라며, 목표주가를 37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3차 락업 해제가 시작된 스페이스X도 오늘 0.4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는데요. 간밤 미 교통부가 상업 우주산업 가속화를 위해 ‘SPACE 태스크포스’ 출범을 발표했단 소식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한편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반도체 섹터가 오늘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죠. 특정 기업의 개별 악재라기보단 반도체 업종 전반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하루였는데요. 그 안에서도 메모리 업종의 낙폭이 가팔랐습니다.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K하이닉스 ADR이 오늘은 5.2% 하락했고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4%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팔란티어와 공급망용 소버린 AI 스택을 함께 내놓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가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보면서 병목을 사전에 찾아내고 최적의 대응 방법까지 제안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2.26% 하락하며 힘을 받진 못했고요.
(소프트웨어) 팔란티어의 주가 흐름도 아쉬웠죠. 2.16% 동반 하락했습니다. 한편 장 마감 후엔 오라클과 어도비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오라클은 이번 분기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특히 수주잔고가 6,640억 달러로 6,398억 달러를 점치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는데요. 덕분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상승 중이고요. 어도비는 이번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다음 분기인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는데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 하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먼저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미국 금리가 최근 크게 올랐는데도 경기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감안하면 여전히 "조금 낮다"며 인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란 전쟁발 물가 압력에 막대한 재정적자,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까지 겹친 만큼 최근 국채금리 상승은 펀더멘털을 따라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진단입니다. JP모간은 오늘 밤 발표될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인 0.2%를 밑돌면 S&P500 지수가 최대 2%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아직 중립 수준이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매파적 동결에 나설 경우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습니다.